코스피가 2026년 5월 4일 장중 6,900선까지 단숨에 치솟으면서 증시 낙관론이 커졌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변동성 확대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함께 강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7.86포인트(4.67%) 오른 6,906.73을 기록했다.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열린 이날 시장에서는 6,800선과 6,900선을 연속으로 넘어섰고, 7,000선까지는 93.27포인트만 남겨두게 됐다. 지수가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 심리는 한층 달아올랐지만, 이런 급등장은 대개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커지는 국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에도 반영됐다. 같은 시각 브이코스피는 전장보다 1.87포인트(3.44%) 오른 56.21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해 중동 긴장이 크게 누그러지기 직전인 지난달 8일의 57.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이코스피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통 증시가 급락할 때 오르지만 상승장에서도 “지금 너무 빠르게 오른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면 함께 뛰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5일에는 장중 83.58까지 치솟았고, 지난달 한때 50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코스피가 전쟁 이전 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보이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지난달 27일 20조5천83억원, 28일 20조3천887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떨어졌을 때 더 낮은 가격에 사서 갚는 방식이다. 따라서 공매도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달 28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가장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로 1조9천348억원이었다. 이어 현대차 1조8천863억원, HD현대중공업 1조5천757억원, LG에너지솔루션 1조3천903억원, 미래에셋증권 9천357억원, 포스코퓨처엠 7천694억원, SK하이닉스 6천821억원 순이었다.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한 대형주와 수급 쏠림이 컸던 종목들에 공매도 잔고가 집중됐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 전체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함께 단기 과열 위험도 동시에 계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이어가더라도 변동성이 함께 커지는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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