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450조원 육박하며 코스피 7,000 돌파에 맞춰 급성장

| 토큰포스트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7,000선을 넘어서면서 상장지수펀드 시장도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주가 상승에 맞춰 자금이 대거 유입된 데다, 투자 방식이 다양한 상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ETF가 이제는 일부 투자자의 상품이 아니라 대중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5월 6일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ETF는 모두 1천99개, 시가총액은 449조원이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약 6천조원의 4.5% 수준이다. ETF의 실제 운용 규모를 보여주는 순자산도 5월 4일 기준 439조원으로 집계돼 45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4월 15일 처음 400조원을 넘긴 뒤 20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큰 폭으로 불어난 것이다. 2002년 10월 첫선을 보인 ETF는 2023년 6월 100조원, 2025년 6월 200조원, 2026년 1월 300조원을 차례로 넘어섰고, 400조원 돌파에는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작년 말 297조원이던 순자산이 올해 들어서만 150조원가량 늘어, 지난해 1년 증가분 124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ETF는 펀드이지만 주식처럼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개별 종목을 직접 고르기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는 분산 투자 수단이 되고, 보통 특정 지수를 따라가는 구조여서 종목 하나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변동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ETF 시장이 커진 배경에는 국내 증시 상승 자체도 있지만, ETF로 돈이 들어오고 그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 수급을 받치는 선순환 구조가 강화된 점도 작용하고 있다.

시장 내부의 변화도 뚜렷하다. 과거에는 코스피200 같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운용사가 직접 종목을 골라 지수 이상의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장된 ETF 48개 가운데 23개가 액티브 ETF였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투자자층도 넓어졌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를 통해 국내외 ETF에 투자하는 20세 미만 투자자는 4월 말 기준 30만2천669명으로, 올해 들어서만 약 40% 급증했다. ETF가 장기 적립식 투자나 자녀 계좌 운용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ETF 시장이 커지면서 이제는 개별 종목의 수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단계에 들어섰다. 국내 ETF가 편입한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약 37조원, SK하이닉스는 약 33조원으로 각각 해당 기업 시가총액의 2.5%, 3% 수준에 이른다. 정부도 이런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규제 개선에 나섰다. 최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면서, 오는 6월 22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을 플러스·마이너스 2배로 추종하는 ETF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형과 채권형 ETF에 더해 제도 개선이 기대되는 액티브 ETF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ETF가 단순한 보조 투자 수단을 넘어, 국내 증시의 방향성과 수급 구조를 좌우하는 핵심 시장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