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6년 5월 6일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이른바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고,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도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4% 오른 26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천555조원, 달러 기준 약 1조700억달러로 불어났다. 아시아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긴 곳은 대만의 티에스엠시(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에 이어 삼성전자가 두 번째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월마트와 버크셔 해서웨이를 넘어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11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평가에는 인공지능 확산이 반도체 산업 전반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흐름이 반영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공급망으로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경기 순환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 뉴욕의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를 이끄는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에 “1조달러라는 기준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선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인공지능 인프라 내 역할이 구조적이라는 시장 판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81조7천억원, 영업이익 53조7천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74%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전체 연결 기준으로도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2천3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6.1% 늘었고, 매출은 133조8천734억원으로 69.2% 증가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 역시 1분기 매출 52조5천763억원, 영업이익 37조6천1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05.5%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매출 증가를 넘어 높은 수익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 배경으로 풀이된다.
주가 흐름도 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올해 들어 5월 6일 기준 상승률은 삼성전자 122%, 에스케이하이닉스 146%, 마이크론 124%로, 같은 기간 티에스엠시의 46%를 크게 웃돌았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7천850억달러로 불어나 전 세계 16위에 올랐고,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제이피모건체이스의 뒤를 이었다. 세계 시가총액 1위는 4조7천800억달러의 엔비디아이며, 뒤이어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 티에스엠시, 아람코, 메타, 테슬라가 10위권에 포진해 있다. 한국 증시에서는 이런 대형 반도체주의 급등이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며 코스피 7,000선 돌파로 이어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쏠린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메모리 슈퍼사이클(업황이 장기간 강하게 좋아지는 국면)이 지속된다면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기업가치 재평가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만큼 향후에는 실적 지속성, 글로벌 투자 사이클, 경쟁사 증설 속도 같은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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