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7일 만에 7,000선 돌파... 삼성전자 등 주도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2026년 5월 6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7,000선을 넘어 7,384.56에 마감하면서, 한국 증시는 짧은 기간에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운 속도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 2월 25일 장중 6,000선을 돌파한 뒤 47거래일 만에 7,000선에 올라선 것으로, 한동안 박스권에 머물던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들어 급격히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상승세는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라는 대외 악재가 한 차례 시장을 흔들었지만, 코스피는 5,00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다시 반등했다. 이후 4월 들어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기대가 살아나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대표 기업들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실제로 코스피는 4월 한 달 동안 30.61% 올랐고, 6일에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350억원을 순매수해 하루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4일부터 이틀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만 6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확대와 직결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6,057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6,000조원을 넘어섰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코스닥 등을 포함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4월 27일 처음 6,000조원선을 넘은 데 이어, 코스피가 7,400선에 근접한 현재 6,733조원까지 불어나 7,000조원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시가총액은 각각 1,555조원, 1,141조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약 44.5%를 차지했다. 컴퍼니스마켓캡닷컴 집계 기준으로 두 회사는 세계 주요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각각 11위와 16위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달러 기준 시가총액 1조691억달러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 1조달러 기업 반열에 들어섰다.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도도 뚜렷하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4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522만개로, 지난해 말 9,829만개보다 693만개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88조원에서 125조원으로 늘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7조원에서 36조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증시로 유입되는 대기 자금이 늘고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도 커졌다는 의미여서 변동성이 커질 경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75.23%로, 주요 지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위인 대만 가권지수 상승률 42.04%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와 반도체 업종이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도 실제 이익을 만들어내는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앞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흐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변수 같은 대외 요인이 단기 조정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현재 상승세가 단순한 투기적 급등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기업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의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울 수 있지만, 동시에 빠른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과 신용 확대에 대한 점검도 함께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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