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CoreWeave)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손실 폭이 예상보다 컸고, 2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었다.
코어위브는 1분기 조정 주당순손실이 1.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90달러 손실보다 부진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0억8000만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19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순손실은 7억4000만달러로 1년 전 3억1500만달러에서 크게 불어났다.
회사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24억5000만~26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26억9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기존 120억~130억달러를 유지했다. 시장은 연간 매출 125억3000만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코어위브의 총 계약 전력은 약 3.5기가와트(GW), 수주 잔고는 994억달러에 달했다. 원화로는 약 145조6011억원 수준이다. 대규모 수주 기반은 여전히 강점이지만, 단기 실적과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부각된 셈이다.
코어위브는 인공지능(AI) 연산에 특화된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아마존웹서비스와 구글 클라우드처럼 범용 클라우드 전반을 제공하는 대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서비스 형태로 빌려주는 데 집중한다. AI 학습과 추론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을 정면으로 타고 성장해온 기업이다.
실제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2022년 매출이 22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51억달러를 넘겼고 올해는 그 두 배 이상을 노리고 있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인트레이터(Michael Intrator)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하이퍼스케일’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10개 고객이 각각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고객 기반이 다변화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출 확대의 이면에는 더 빠른 비용 증가가 있다. 기술·인프라 관련 운영비는 127% 늘어난 1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판매·마케팅 비용도 6900만달러로 6배 이상 급증했다.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위브는 현금창출력이 큰 기존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달리, 공격적 증설 자금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직전 분기에는 약 85억달러의 신규 부채를 추가했다. 앤트로픽, 메타 플랫폼스, 퍼플렉시티 AI, 클라인 봇과의 계약 체결 이후 자금 조달 속도가 더 빨라졌고, 올해 확보한 신규 부채와 자본은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재무 부담은 시장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엔비디아($NVDA)는 지난 1월 코어위브 주식 20억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하고, 더 많은 컴퓨팅 수요를 약속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니틴 아그라왈은 이 기간 S&P글로벌이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외부 평가와 전략적 파트너의 지원은 코어위브의 장기 성장 논리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전략가 앤드루 로코는 코어위브의 접근을 초기 아마존의 확장 전략에 비유했다. 단기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시장 점유율과 규모를 먼저 확보해, 이후 반복 매출과 높은 수익성으로 보상받겠다는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코어위브의 이번 분기 핵심 지표로 ‘거의 1000억달러에 이른 수주 잔고’와 ‘역대 가장 강한 예약 실적’을 꼽았다. 당장의 순이익보다 장기 시장 지배력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여전히 의미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자본지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코어위브는 2026회계연도 자본적지출 전망치를 기존 300억~350억달러에서 310억~350억달러로 상향했다. 부품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트레이터는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문제이긴 하지만, 이를 헤쳐 나갈 역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간외 급락에도 코어위브 주가는 올해 들어 여전히 79% 이상 오른 상태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라는 큰 흐름은 유효하지만, 시장은 이제 단순한 성장보다 ‘비용 통제’와 ‘수익성 경로’를 더 엄격하게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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