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8,000선 돌파 성큼...반도체 강세 주도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12일 사상 첫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국내 증시가 반도체 강세를 발판으로 또 한 번 기록 경신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인 11일 코스피는 324.24포인트(4.32%) 오른 7,822.2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7,775.31로 출발한 뒤 한때 7,899.32까지 오르며 7,9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유가증권시장 개장 직후에는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8,000선까지는 177.76포인트가 남아 있어 하루 상승률이 2% 안팎만 나와도 새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급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미국 시장에서 최근 인공지능 수요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반도체주가 강하게 오르자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6.33%, 11.51% 뛰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51% 오른 데 이어, 간밤에도 2.59% 상승한 점이 국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8천689억원, 6천24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조5천84억원을 순매도해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는데, 이는 최근 상승을 국내 자금이 주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 몸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일 종가 기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약 4조7천560억달러로 추정돼 대만 증시 시가총액 4조7천436억달러를 근소하게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기준으로는 전 세계 6위 수준이다. 연초만 해도 11위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속도가 상당히 가파른 셈이다. 주가가 오르면 상장기업 전체 가치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한 나라 증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다만 시장을 둘러싼 대외 변수는 여전히 복합적이다.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11일(현지시간) 소폭 상승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고치도 다시 썼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선물 기준 배럴당 104.21달러로 2.9%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통상 증시에 부담이 되는데, 이번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낙관론이 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용거래 융자 증가도 점검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8일 기준 코스피 신용잔고는 24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규모를 뜻하는데, 빠르게 늘면 이른바 빚투 과열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다만 그는 최근 신용잔고 증가 폭이 코스피 상승 폭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급락 시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쏟아질 위험은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업종의 상승 지속 여부와 미국 물가, 중동 정세 같은 대외 변수에 따라 이어지겠지만, 코스피가 8,000선을 실제로 넘어설 경우 국내 증시의 체력과 투자자 기대를 다시 평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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