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미국발 물가 상승과 반도체주 조정 타격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2026년 5월 13일 미국발 물가 부담과 반도체주 조정 여파 속에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단기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 장중 낙폭을 일부 되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장 초반 8,000선 바로 아래인 7,999.67까지 오르며 상승 기대를 키웠지만, 결국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의 하락 마감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장중 신고가를 새로 쓴 뒤 하락 전환한 점이 시장 흐름을 바꿨다. 두 종목은 각각 2.28%, 2.39% 내렸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천25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한때 7,421.71까지 밀렸다. 장중 고점과 비교하면 577포인트 이상 빠진 셈이다. 기관도 1조2천1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6조6천82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낙폭을 일부 줄였다.

국내 증시가 약세 압력을 받는 배경에는 미국 금융시장 분위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오르면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고, 시장금리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6%대를 웃돌았고, 이는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0.1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16%, 0.71% 내렸다.

최근 상승장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미국에서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린 점도 한국 증시에 직접적인 부담이다. 마이크론은 3.61%, 퀄컴은 11.4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01% 내렸다. 여기에 국제 유가까지 오르면서 물가 불안은 더 커졌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가 약해지자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7.7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02.18달러로 각각 상승 마감했다. 국내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7.44%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기준 1,492.30원까지 올라 원화 약세 부담을 키웠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변수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 변수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성과급을 둘러싼 협상이 결렬되면서 총파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6%인 만큼 생산 차질 우려는 지수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큰 흐름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유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와 관련 공급망의 실적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판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와 반도체 조정, 환율 상승으로 13일 코스피가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최근 급락에 따른 조정 시 매수 수요가 장중 들어오며 낙폭을 줄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물가와 금리, 반도체 업황, 환율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큰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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