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하트미디어, 2026 월드컵 오디오 중계권 확보…디지털 광고 성장에 실적 개선 주목

| 강수빈 기자

아이하트미디어(IHRT)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오디오 중계권 확보와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통 라디오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팟캐스트, 디지털 오디오 광고, 측정 기술까지 사업 축을 넓히면서 ‘오디오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이하트미디어는 FOX 스포츠와 손잡고 2026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FIFA 월드컵 총 104경기의 영어 오디오 중계를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경기는 아이하트라디오 앱에서 스트리밍되며, 100개가 넘는 미국 방송국에서도 송출된다.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 경기와 결승전도 포함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디지털 오디오와 방송망에 동시에 얹는 구조라는 점에서 광고 판매와 청취자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실적과 사업별 성장 흐름

실적도 외형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아이하트미디어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8억84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원화로는 약 1조3168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GAAP 기준 영업이익은 150만달러로, 전년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조정 EBITDA는 9260만달러로 11.4% 줄었고,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억145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익성 회복은 시작됐지만 현금창출력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업별로 보면 디지털 오디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디지털 오디오 매출은 18% 늘었고, 팟캐스트 매출은 26.9% 증가했다. 오디오·미디어 서비스 부문 매출도 12.2% 늘었으며, 해당 부문 EBITDA는 54.7% 급증했다. 회사는 2026년 연간 조정 EBITDA 8억달러, 잉여현금흐름 2억달러를 제시했고, 추가로 연간 5000만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프로그램도 내놨다. 2분기 매출은 ‘한 자릿수 초반’ 증가, 조정 EBITDA는 1억4000만~1억6000만달러를 예상했다.

앞서 공개한 2025년 4분기와 연간 성적도 디지털 전환 흐름을 뒷받침했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11억2720만달러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고, 정치 광고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7.7%였다. 연간 매출은 38억6500만달러, 연간 조정 EBITDA는 6억8580만달러였다. 특히 디지털 오디오 매출은 연간 14%, 팟캐스트는 24% 늘었다. 광고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디지털 부문이 성장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광고 측정과 효율성 강화

광고 효과 측정 역량 강화도 눈에 띈다. 마젤란 AI는 4월 30일 아이하트미디어와의 협력을 확대해 방송 라디오 광고 성과 측정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통합은 아이하트미디어의 동시 송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취자를 실제 성과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팟캐스트, 스트리밍 오디오, 커넥티드TV(CTV) 측정에 더해 방송 라디오까지 포함하면서 광고주 입장에서는 ‘어디에 집행했고,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더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옴니콤 미디어 인텔리전스와 공동으로 발표한 조사도 오디오 광고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오디오 광고 포맷은 비보조 브랜드 회상에서 22포인트 상승 효과를 냈고, 호감도는 5포인트, 검색 의도는 6포인트, 구매 의도는 5포인트 높였다. 진행자가 직접 읽는 ‘호스트 리드’ 광고는 첫 주 구매 가능성을 20포인트 끌어올렸고, 장문형 광고는 브랜드 회상을 두 배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성 높은 동적 타기팅은 80%의 관련성 평가를 기록해 일반 포맷의 73%를 웃돌았다.

브랜드 콘텐츠와 소비자 데이터

브랜드와 문화 콘텐츠 사업도 활발하다. 아이하트미디어와 FOX는 2026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를 3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생중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9개 부문 후보로 가장 많은 지명을 받았고, 존 멜런캠프는 아이콘상을 수상했다. 루다크리스는 진행과 함께 랜드마크상을 받았고, 마일리 사이러스는 이노베이터상, 알렉스 워런은 브레이크스루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이런 이벤트는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라 광고주와 청취자를 묶는 핵심 콘텐츠 자산으로 평가된다.

소비자 연구 분야에서도 광고주 설득을 위한 데이터 축적이 이어졌다. 아이하트미디어가 발표한 ‘바이컬처럴 라티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라티노 가운데 약 40%가 양문화적 정체성을 지닌 소비자층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전체 라티노 구매력 4조1000억달러 흐름을 견인하는 핵심 집단으로 제시됐다.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8%가 자신의 문화 유산과 더 강하게 연결된다고 답했고, 92%는 영어 라디오를 청취한다고 밝혔다. 또 73%는 새로운 브랜드에 열려 있었고, 61%는 자신들을 잘 반영하는 브랜드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오디오 매체가 여전히 대중적 도달력과 문화적 접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시장 평가와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에서는 아이하트미디어를 ‘회복 중인 전통 미디어’가 아니라 ‘수익화 가능한 디지털 오디오 네트워크’로 다시 보기 시작했다. 다만 높은 부채 부담과 변동성 있는 광고 경기, 아직 불안한 잉여현금흐름은 점검 포인트로 남아 있다. 5월 12일 기준 주가는 4.85달러, 시가총액은 약 8억2950만달러다.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와 디지털 오디오 성장세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향후 몇 분기가 아이하트미디어의 체질 변화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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