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뛰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영향을 받아 13일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4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29포인트(0.60%) 내린 49,463.2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8.50포인트(0.11%) 하락한 7,392.46에 거래됐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종합지수는 52.84포인트(0.20%) 오른 26,141.04를 나타냈다. 지수별 방향이 엇갈린 것은 물가 부담이 시장 전반에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일부 대형 기술주에는 별도 호재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기업이 출고 단계에서 받는 가격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보다 1.4%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0.5%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0% 올라 역시 전망치 4.9%를 넘어섰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도 전달 대비 1.0%, 전년 대비 5.2% 상승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까지 강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한층 강해졌다.
물가를 밀어 올린 배경으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부담이 거론됐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시장 개방을 요구하겠다는 뜻도 내놨다. 지정학적 긴장과 외교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도 같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026년 6월 인도분 기준 배럴당 102.60달러로 전장보다 0.41% 상승했다.
다만 기술주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뒤늦게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의 H200 인공지능 칩이 중국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기대가 확산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1.33% 올랐다. 시장분석업체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 소식이 전날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락했던 기술주에 다시 매수세를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대형 기업 최고경영자가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일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다며, 이것만으로 반도체주 전반에 무턱대고 뛰어들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기초소비재가 강세를 보였고, 산업재와 부동산은 약세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 넥스트파워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36억~38억달러에서 38억~41억달러로 높여 잡으면서 10.42% 급등했다. 에코스타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400억달러 규모의 무선 주파수 스펙트럼 매각을 승인하자 3.59% 상승했다. 반면 버켄스탁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9.79%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고,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33%, 독일 닥스 지수는 0.53%, 영국 FTSE100 지수는 0.05% 각각 상승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29%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물가 지표와 중동 정세, 그리고 미중 외교 일정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와 금리 전망이 민감하게 출렁이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