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이탈 불구, 코스피 강세 지속… 개인·기관 동력 확인

| 토큰포스트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순매도가 이달 들어 다시 크게 늘었지만, 국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를 받아내면서 코스피는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자금은 빠져나가고 있는데도 지수는 오르는 이례적인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 자체 집계를 인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5월 들어 한국 주식을 115억달러, 우리 돈 약 17조1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월과 3월에 이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누적으로 보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거의 480억달러, 약 71조6천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이 수치가 인공지능 테마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 순매도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이탈이 커진 배경에는 한국 증시의 핵심 업종인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장기 호황 국면인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는지, 아니면 과거처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기존 순환 구조로 되돌아갈지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 증시는 이 논쟁의 영향을 직접 받기 쉽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고 차익 실현에 나설 유인이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87%로,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90포인트, 0.38% 오른 7,873.91에 출발했다. 이는 외국인 수급만으로 시장 방향이 결정되지는 않으며, 국내 유동성(시중 자금)과 투자 심리가 여전히 증시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장기화하면 시장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는 실적 발표와 글로벌 정보기술 업황, 미국 금리 흐름 같은 대외 변수에 따라 외국인 매매 방향이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한국 증시가 국내 수급의 힘으로 버티는 국면을 이어갈지, 아니면 외국인 자금 복귀 여부에 따라 상승 속도가 조정될지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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