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삼성생명의 1분기 실적과 자본 증가 흐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올렸지만,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그대로 유지했다.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주가가 더 오를지는 결국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늘어난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15일 삼성생명에 대한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7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이는 14일 종가 33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올해 1분기에 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은 전날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2천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5%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3천578억원으로 80.1%, 매출은 14조7천194억원으로 7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일회성 요인과 계열사 성과가 함께 작용했다. 즉시연금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그동안 충당부채로 쌓아뒀던 금액이 투자손익으로 반영됐고,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등 자회사 실적이 좋아지면서 배당금 수익도 늘었다. 보험회사는 보험영업 자체의 이익뿐 아니라 보유 자산 운용 성과와 자회사 배당 수입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번 분기에는 이런 투자이익 쪽이 특히 두드러졌다는 뜻이다.
시장 관심은 실적 못지않게 자본 규모 확대에도 쏠렸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커지면서, 지배주주 자본은 지난해 말보다 29.5% 증가한 81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도 60조원을 넘어섰다. 박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들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가운데 주주 몫이 시가총액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 삼성생명 주가도 함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으로 삼성생명에 추가 유입될 배당금도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증권가는 기대 요인만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배당금 관련 재료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결국 삼성생명 주가는 삼성전자 주가에 크게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업계 최고 수준의 기초여건을 갖추고도 급증한 자본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지가 분명하지 않고, 자기자본이익률(자본 대비 수익성 지표)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삼성생명이 자본 활용 계획과 주주환원 방향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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