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발행하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올해 12월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25일 전망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 통로를 넓히면서, 글로벌 지수 편입과 이를 따르는 자금 유입 기대가 함께 커지는 흐름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ADR 1천779만주 발행을 공시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약 51조9천억원 규모이며,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투자자들이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현지 시장에 올리는 예탁증서로, 미국 증시에 직접 노출되는 창구라는 의미가 있다. 이런 상장은 단순한 거래 편의성을 넘어, 주요 주가지수 산정 대상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넓힌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ADR 상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아이스 반도체 지수, 나스닥1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점은 나스닥100이 가장 빠를 것으로 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아이스 반도체 지수는 7월 말 기준 상장 후 3개월이 지난 종목을 대상으로 9월 정기 변경을 실시해, 올해 편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나스닥100 지수는 11월 말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기 변경을 하기 때문에 12월 편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어떤 지수에 먼저 들어가느냐보다, 그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규모를 더 중요하게 본다. 이 세 지수 가운데 가장 큰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은 나스닥100 지수여서, 편입이 현실화하면 관련 패시브 자금(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자금) 유입 효과를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ETF 수요가 가장 큰 지수에 가장 빠르게 편입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단기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염 연구원은 ADR 규모가 한국 주식 수와 비교해 크지 않아 나스닥100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전체 ETF 수요 역시 ADR 주식의 2% 정도로 추산했다. 그럼에도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더 커지면 지수 내 비중도 점차 확대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SK하이닉스의 미국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투자 자금의 유입 경로를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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