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6월 29일로 예고했던 개별주식 위클리 옵션 상장을 미루면서, 파생상품 확대 정책도 시장 안정성을 다시 점검하는 흐름 속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는 25일 개별주식 위클리 옵션의 상장 연기 방침을 밝혔다. 당초 상장 대상은 삼성전자, 에스케이하이닉스, 현대차, 엘지에너지솔루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4개 상품이었다. 위클리 옵션은 만기가 1주일 단위로 돌아오는 옵션 상품으로, 짧은 기간 주가 변동에 맞춰 투자하거나 위험을 줄이는 데 쓰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가지수 옵션에만 허용돼 있었지만,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개별 종목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상품 다양화를 추진해왔다.
이 같은 확대 논의의 배경에는 상장지수펀드 시장의 변화가 있다. 특히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처럼 주식 보유와 옵션 매도를 결합해 배당형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키우려면, 개별주식을 기초로 한 옵션 시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고, 자산운용업계로서는 새로운 구조의 상품을 설계할 기반이 생긴다는 의미가 있다. 거래소가 개별주식 위클리 옵션을 추진한 것도 이런 시장 수요를 반영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새로운 고위험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졌다. 앞서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를 두고 특정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과도하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런 논란이 이번 상장 일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만기가 짧은 옵션은 가격 변동에 민감해 투자 수요를 빠르게 끌어들일 수 있는 반면, 개별 종목의 수급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더 까다롭다.
거래소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장의 안정적 운영과 상품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 여건과 제반 준비 상황을 감안해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결정은 상품 도입 자체를 접었다기보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점과 제도적 보완 장치를 함께 살펴보겠다는 뜻에 가깝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파생상품 규제와 혁신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개별주식 기반 옵션과 관련 상장지수펀드 시장의 확장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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