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예상 밖 호실적을 발판으로 급등하며 장중 9,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1.71포인트 오른 8,912.73을 기록했다. 지수는 232.40포인트 상승한 8,703.42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웠고, 장중 한때 8,982.22까지 올라섰다. 급격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오전 9시 7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장치로,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안전판에 해당한다.
이번 강세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졌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5.58%,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0.08% 올랐고, 에스케이스퀘어와 삼성전기, 현대차도 상승 흐름을 탔다. 반면 엘지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유통, 전기·전자, 제조업이 크게 올랐는데,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형주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수급을 보면 기관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천67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5천652억원, 4천714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통상 반도체처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에 기관 매수세가 강하게 붙으면 지수 전체가 빠르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시장은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와 메모리 업황 회복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이날도 그런 기대가 국내 증시에 직접 반영된 모습이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7.36포인트 내린 901.95를 나타냈다. 지수는 923.66으로 출발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천3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384억원, 846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원익아이피에스가 올랐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주성엔지니어링은 내렸다.
이날 시장은 같은 반도체 재료가 있어도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닥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앞으로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실제 2분기 실적, 미국 반도체 업황 지속 여부, 외국인 자금의 복귀 강도에 따라 코스피의 9,000선 안착 가능성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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