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증시서 47조 순매도에도 지분율 최고치 경신

| 토큰포스트

외국인 투자자가 2026년 5월 국내 증시에서 47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자금 이탈을 이어갔지만, 주가 상승 영향으로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금액은 오히려 불어나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6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47조1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 주식자금은 5개월 연속 순유출 흐름을 보였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49조41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조22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14조2천24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매도액 11조768억원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렇게 대규모 매도가 나왔는데도 외국인 보유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는 점이다.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2천852조3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30조9천억원 증가했다.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도 35.3%로 집계돼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았더라도, 계속 보유한 주요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평가액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즉 실제로는 팔았지만, 남아 있는 주식의 값이 더 많이 올라 보유 비중이 높아진 셈이다.

지역별 자금 흐름을 보면 미주가 33조2천억원으로 가장 큰 순매도를 기록했고, 유럽 7조4천억원, 중동 1조1천억원, 아시아 1천억원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8조8천610억원을 순매도해 전체 매도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미국계 자금의 5월 말 보유액은 1천188조470억원으로 지난해 말 546조410억원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외국인 전체 보유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41.7%에 달했다. 반면 캐나다는 4조2천710억원을 순매도했고, 노르웨이 2조2천930억원과 홍콩 2조130억원은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는 국가별로도 차익 실현과 추가 투자 판단이 엇갈렸다는 뜻으로 읽힌다.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입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11조7천150억원을 순매수했고, 2조9천24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최종적으로 8조7천910억원을 순투자했다. 채권은 두 달 연속 순투자 흐름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5조7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2조원, 미주 6천억원, 중동 1천억원 순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에 9조9천억원이 순투자된 반면, 특수채는 1조1천억원이 순회수됐다.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333조6천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4천억원 늘었고, 전체 상장채권 잔액의 11.7%를 차지했다.

이번 통계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자산시장을 보는 시각이 주식과 채권에서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식시장에서는 높은 주가 수준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했고, 채권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안전자산 성격을 보고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국내 증시의 주가 방향, 금리 수준, 미국계 자금의 투자 전략 변화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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