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물가 압력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하며 장 초반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28포인트(0.36%) 오른 52,695.5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18포인트(0.44%) 상승한 7,576.77, 나스닥종합지수는 182.48포인트(0.70%) 오른 26,289.48로 집계됐다. 전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이날 생산자물가지수까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이 주가를 받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보합 수준을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는 더 낮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전망치인 0.4% 상승을 밑돌았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의 출고 단계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 신호로 여겨진다. 이 지표가 둔화했다는 것은 기업의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금리 전망도 이에 맞춰 바뀌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9.8%로 반영했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인 전날의 84.0%보다 높아진 수치다. 반면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16.0%에서 10.2%로 낮아졌다. 시장은 연준이 당분간 긴축 강도를 더 세게 높이기보다는 물가와 경기 흐름을 지켜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다만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둔화에 큰 역할을 했지만, 완화 흐름이 여러 항목으로 퍼졌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수준 자체는 아직 높고 유가가 다시 오르는 점은 부담이라고 짚었다.
종목별로는 개별 기업 이슈가 주가를 크게 흔들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헬스케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페이팔은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와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이 주당 60.50달러에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18.12% 급등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7.61% 상승했다. 블랙록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13.91달러로 시장 예상치 12.59달러를 넘어섰고, 매출도 70억8천만달러로 전망치 67억2천만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수질처리 장비업체 펜테어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1.12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1.48달러에 못 미치자 14.44% 하락했다.
해외 시장과 원자재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고, 유로스톡스50지수는 0.11% 내린 6,273.50에 거래됐다.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지수도 각각 0.05%, 0.53% 하락한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0.15%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2026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장보다 1.20% 오른 배럴당 80.29달러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물가 둔화에 안도하고 있지만, 유가 반등이 이어질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 물가 지표와 연준의 메시지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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