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점차 약해지면서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약 160조원으로, 최근 수년 사이를 넘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의 매도 압력으로 평가된다.
21일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연평균 시가총액의 약 3.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 시가총액 대비 4.6% 순매도를 기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외국인 자금은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히는데, 이처럼 짧은 기간에 매도 규모가 커지면 기업 실적이나 경기 여건과 별개로 주가가 과도하게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최근 하락이 기술적 과매도 구간에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최근 60일 동안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전체 시가총액의 2% 수준까지 치솟은 사례는 2005년 이후 네 차례뿐이었고, 당시에는 모두 1~3개월 안에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코스피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7월 코스피가 6,500선 안팎에서 마감하면 월간 하락률이 약 23%에 이르는데, 이는 2008년 10월의 급락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또 2000년 이후 코스피가 한 달 기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한 뒤에는 다음 달 반등한 경우가 65%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로 경기와 기업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진 상태라며, 과거와 유사한 반등 패턴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7월 말부터 증시가 재반등 흐름을 시작하고, 8월에는 단기 급락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격 메리트에 주목한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 흐름은 보다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서는 구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 장기 관점에서 외국인이 충분히 팔았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판단도 배경에 깔려 있다. 특히 경기선행지수(향후 경기 흐름을 미리 보여주는 지표)가 하반기에 순환적 피크아웃, 즉 경기 사이클상 정점을 지나 둔화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반등 이후에는 다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코스피 6,000대에서는 저가 매수 전략이, 8,000대에서는 외국인 재매도 가능성을 감안한 점진적 매도 전략이 유효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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