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 불안에 역대 두 번째 일간 하락... SK하이닉스 실적이 변수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28일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하며 6,023.66으로 밀린 뒤, 29일에는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등이 나올지 아니면 반도체 불안이 더 이어질지가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732.09포인트(10.84%) 떨어지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 시작과 함께 6,400선 아래로 밀린 데 이어 한때 5,992.91까지 내려가며 6천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에는 다시 6천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급하게 밀리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는 장치)가 잇따라 발동됐고, 이어 서킷브레이커(시장 전체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제도)까지 작동했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짧은 시간에 크게 얼어붙었다는 뜻이다.

이번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었다. 중국이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심자외선 노광 장비 양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13.39% 내린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이달 들어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4조5천26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은 4조3천1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1천8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에서 빠져나가고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형적인 급락 장세의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해외 시장 분위기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 에이엠디, 인텔, 퀄컴,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49%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에이디알)도 8.98% 떨어졌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7월 90.8로 전월보다 낮아지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한 가운데서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각각 1.03%, 0.21% 올랐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제약, 소비재, 금융처럼 경기민감주와 방어주로 옮겨가는 순환매가 나타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국내 시장이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선 SK하이닉스 실적이 중요한 판단 재료가 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5천4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7.2%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9조3천187억원으로 256.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2조원으로 반기 기준 처음 100조원을 넘었고, 누적 영업이익도 98조1천529억원으로 100조원에 가까워졌다. 다만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3조5천526억원보다 4.7% 낮았다. 실적 자체는 매우 강하지만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친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 숫자보다도 향후 디램과 낸드 수급 전망, 장기공급계약 체결 여부 같은 전망성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은 한편으로는 전날 급락이 과매도 구간을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는 정규장에서 6.05% 하락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오름세를 보였지만,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0.71%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당장 단기 반등 시도가 나오더라도 반도체 업종의 불안이 잦아들지 여부에 따라 시장 방향이 다시 갈릴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조정이 일시적 충격으로 끝날지, 아니면 주도주 재편으로 이어질지는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업황 전망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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