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일 장중 6천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매수와 매도가 팽팽하게 맞서는 불안한 장세 끝에 결국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68포인트(1.23%) 내린 5,593.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8.53포인트(0.33%) 오른 5,681.77로 출발한 뒤 한때 5,976.82까지 오르며 반등 기대를 키웠지만, 이후 다시 밀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가 429.41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지난 27일 종가 6,755.75와 비교하면 사흘 동안 1,162.19포인트, 17%가 빠졌고, 지난달 19일 장중 기록한 전고점 9,385.59와 비교하면 40%가량 낮은 수준이다. 최근 이틀 연속 급락 뒤 낙폭 자체는 다소 줄었지만, 시장이 뚜렷한 반등 흐름을 만들지는 못한 셈이다.
수급을 보면 개인 투자자는 이틀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4천26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전날까지 이어진 4거래일 연속 매도 흐름을 멈추고 1조3천43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기관도 6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천46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현물시장에서 일부 저가 매수가 유입됐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여전히 경계 심리가 남아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이미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고금리와 고유가 우려까지 겹치자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짧게 사고파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장중에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반도체주에 잠시 숨통을 틔웠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예정대로 이행하고, 특별배당을 포함한 올해 주주환원 방안과 차기 정책을 이사회와 경영진이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호실적과 함께 견조한 현금흐름,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고 메타플랫폼스도 인공지능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본지출 확대를 밝히면서 반도체 수요 기대를 자극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장중 22만6천원까지, SK하이닉스는 145만9천원까지 반등했지만 상승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0.72% 내린 20만7천원, SK하이닉스는 5.64% 내린 132만2천원에 마감했다. 각각 최근 사흘간 18.5%, 27% 하락한 수준이며, 각자의 최근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더 크다.
업종과 종목별 흐름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기·전자가 3.08% 내려 가장 부진했고, 의료·정밀기기와 제조업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제약, 화학, 금속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삼성생명이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17.90포인트(2.70%) 내린 644.78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장중 반등을 시도했지만 마감까지 이어가지 못했고, 사흘간 15.7%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8조2천955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4조4천73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7조5천13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아직 변동성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거래대금 상위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여전히 올라와 있다는 점은 단기 투기성 자금의 영향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증권가에서는 31일 예정된 예탁금 상향 조치가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를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는지가 다음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실적, 수급, 정책 대응이 맞물리며 큰 폭의 등락이 반복되는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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