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미국 국채 상품의 온체인 시가총액이 2026년 5월 처음 150억 달러(약 21조9000억원)를 넘어선 데 이어 8월 3일 161억6000만 달러(약 23조6000억원)로 늘었다. 단기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를 담은 상품이 기관의 현금 관리와 담보 운용 영역으로 확산하는 흐름이다.
RWA.xyz에 따르면 토큰화 미국 국채 상품은 85개, 보유자는 약 6만294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은 단기 국채와 MMF, 환매조건부채권 등의 권리나 경제적 노출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시한다.
토큰화 국채가 모두 미국 국채를 직접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상품에 따라 펀드 지분이나 채권형 토큰, 역외 펀드의 디지털 표시 등으로 구조가 나뉜다. 투자자는 원자산의 이자 수익에 노출되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이전과 정산, 담보 활용을 할 수 있지만 발행 주체와 환매 조건, 투자 가능 지역, 증권법 적용 여부는 상품마다 다르다.
시장 상위권은 대형 금융사와 실물연계자산(RWA) 전문 발행사가 나눠 갖고 있다. 정부증권 항목에서 써클(Circle) USYC는 약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 블랙록 BUIDL은 약 26억 달러(약 3조7000억원), 온도파이낸스(ONDO) USDY는 약 22억 달러(약 3조2000억원), 프랭클린템플턴 iBENJI는 약 18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로 표시됐다. 디파이라마(DefiLlama)가 집계한 써클 USYC의 시가총액은 30억5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다.
써클은 2025년 1월 21일 해시노트(Hashnote)와 USYC 인수를 발표하며 USYC를 유에스디코인(USDC) 생태계와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USYC는 15억2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토큰화 국채·MMF 상품이었다. 온도파이낸스는 USDY를 미국 외 개인·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단기 미국 국채와 은행 예금에 기반한 수익형 토큰으로 설계했다.
블랙록 BUIDL은 2024년 3월 이더리움(ETH)에서 출시된 뒤 앱토스(APT), 아비트럼(ARB), 아발란체(AVAX), 옵티미즘(OP), 폴리곤(POL)으로 지원 범위를 넓혔다.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는 2024년 11월 13일 이 같은 다중 체인 확장을 발표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자사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마켓펀드의 1주를 BENJI 토큰 1개로 표시한다.
이 같은 상품의 시장 의미는 수익률뿐 아니라 담보와 결제 방식의 변화에 있다. 리사 쿡(Lisa D. Cook)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2026년 5월 8일 연설에서 토큰화가 담보 이동성과 유동성 관리를 개선하고 스마트계약으로 마진콜과 담보 교체 절차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미국 토큰화 자산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약 250억 달러(약 36조원)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기존 펀드 지분의 접근과 관리에 블록체인 인프라를 적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Aviva Investors)는 단기 달러 유동성 펀드의 토큰화 주식 클래스를 출시했다. 토큰화 미국 국채 펀드 JTRSY도 온체인 담보와 기관 자금 관리 수단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규제와 유동성 위험은 남아 있다. 헤스터 피어스(Hester M. Peirce)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은 2025년 7월 9일 성명에서 토큰화가 기초자산의 법적 성격을 바꾸지 않으며 토큰화 증권에도 연방 증권법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쿡 이사도 24시간 거래·정산 구조가 발행사의 환매 압박을 빠르게 키우고 디지털자산과 전통 금융 사이의 충격 전파 경로를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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