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고점 대비 20% 밀린 반도체지수, 3사 실적 대기

| 이준한 기자

미국 반도체주가 7월 급락한 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을 실적으로 검증받는 구간에 들어섰다. AMD($AMD)와 웨스턴디지털($WDC), 샌디스크($SNDK)의 이번 주 실적이 AI 하드웨어 수요를 가늠할 다음 지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7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흐름을 보였고, 6월 고점 대비 한때 20% 넘게 밀렸다.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실적을 근거로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AI 투자심리의 회복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관건은 클라우드 대형 고객의 지출이 반도체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는지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매출이 900억 달러(약 132조1200억원)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593억 달러(약 87조520억원)로 27% 늘었고,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율은 43%를 기록했다.

아마존($AMZN)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2006억 달러(약 294조4800억원)로 집계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422억 달러(약 61조9500억원)로 37% 늘었다. 반면 최근 12개월 자유현금흐름은 76억 달러(약 11조1600억원) 유출로 전환됐으며, 아마존은 AI 투자와 관련된 유형자산 매입 증가를 주된 원인으로 설명했다.

두 기업의 실적은 AI 인프라 수요가 클라우드 매출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설비투자와 현금흐름 부담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아시아 반도체주도 실적 개선과 주가 흐름이 엇갈린 바 있다. 반도체 기업별 실적에서 클라우드 지출이 실제 매출로 연결됐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nvestor's Business Daily)는 8월 3일 엔비디아($NVDA)가 2.9% 오른 206.64달러에 마감했고, SOX는 장중 3.4% 하락 출발한 뒤 1% 넘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같은 날 웨스턴디지털이 3.23% 내린 527.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AI 반도체의 회복 기대가 저장장치와 메모리 종목 전반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이번 사안은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채굴, 블록체인 인프라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GPU, 고대역폭 메모리, 저장장치 수요는 기술주와 위험자산의 투자심리를 함께 살필 수 있는 지표다.

AMD는 한국시간 5일 미국 증시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웨스턴디지털은 한국시간 6일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026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공개하고, 같은 날 오전 5시 30분 콘퍼런스콜을 연다. 샌디스크도 한국시간 6일 오전 5시 30분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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