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7거래일 만에 다시 늘어나면서, 최근 급락했던 개인 투자자의 위험 선호 심리가 증시 반등과 함께 일부 되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4천17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1조141억원 늘어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잔고가 늘면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의지가 커졌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이 잔고는 지난 7월 28일 33조1천940억원에서 계속 줄어 8월 4일에는 27조4천38억원까지 내려갔고,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감소하던 잔고가 반등한 배경에는 최근 주식시장 강세가 깔려 있다. 5일 코스피는 6,598.26으로 장을 마치며 전장보다 239.31포인트, 3.76% 올랐고, 코스닥도 2.4% 상승했다. 증시가 단기간에 강하게 오르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지기 쉽고, 이 과정에서 신용거래 같은 레버리지 투자도 다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잔고 증가 역시 이런 흐름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반면 증시 주변 자금의 또 다른 지표인 투자자예탁금은 큰 폭으로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 등을 위해 증권계좌에 미리 넣어둔 자금으로, 흔히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린다.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3조2천125억원으로 전장보다 7조1천945억원 감소했다. 이 자금은 8월 3일 102조8천255억원에서 4일 110조원대로 급증했지만, 다시 하루 만에 7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예탁금이 하루 사이 크게 늘었다가 다시 줄어든 데에는 기업공개 청약 일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위성통신 안테나 솔루션 전문기업 케이앤에스아이앤씨가 4일부터 5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면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몰렸고, 청약이 끝난 뒤 빠져나간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 일반 청약에는 3조5천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같은 날 반대매매 규모는 117억원으로 전장 315억원보다 줄었고, 미수금 대비 비중도 1.0%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제때 채우지 못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절차다.
결국 최근 시장에서는 주가 반등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는 일부 살아나고 있지만, 대기 자금은 공모주 청약 같은 단기 변수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추가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부담도 다시 시장의 경계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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