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0일 전장보다 6.3bp 오른 연 4.585%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초장기 국고채 비지표물 매도 관측과 3년 국채선물 순매도 전환이 채권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2bp 오른 연 3.778%를 기록했다. 10년물은 3.1bp 상승한 연 4.239%로 거래를 마쳤다.
초장기 구간의 상승 폭은 더 컸다. 20년물 금리는 6.1bp 오른 연 4.555%, 50년물은 6.1bp 상승한 연 4.483%로 마감했다.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날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약세를 뜻한다.
국고채 30년 지표물 금리는 오후 1시44분 한때 연 4.608%까지 올랐다. 이후 장 후반 상승 폭을 일부 줄여 연 4.585%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인포맥스는 외국인 투자자의 최근 초장기 국고채 비지표물 매도가 장기 구간 약세에 영향을 줬다는 시장 관측을 전했다. 비지표물은 같은 만기의 국고채 가운데 현재 대표 종목으로 쓰이지 않는 채권을 말한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외국인이 최근 초장기물 비지표 종목을 매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에 초장기 구간의 약세 분위기가 심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금리 움직임뿐 아니라 국내 수급도 장기물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국채선물도 약세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틱 내린 103.34를 기록했고, 금융투자는 약 2500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투신은 약 2700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3거래일 만에 순매도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국내 채권시장을 지지했던 만큼 매매 방향 전환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10년 국채선물은 9틱 하락한 106.25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5700여 계약을 사들였고 금융투자는 약 5900계약을 팔아 만기별 수급은 엇갈렸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미국 채권시장의 강세가 이어졌다.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2만3000명 감소해 8만명 증가 예측치를 밑돌면서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5.20bp, 3.30bp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개장 후 강세 폭을 빠르게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거래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한 데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가 겹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11일 예정된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기자간담회를 지켜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백투백 인상이 최종 기준금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라며 “일시적으로 밀릴 수 있지만, 시장도 상당 수준을 선반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그간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서울 채권시장이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에 힘입어 쉽게 밀리지 않는 양상이었다”며 “이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충격이 커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유 부총재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가늠할 예정이다.
국내 금리 상승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간접적인 금융 여건 변화로 작용할 수 있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달러와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커져 위험자산 선호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본지는 앞서 높은 금리가 위험자산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국고채 금리 상승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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