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금리 4.7020%…WTI 전장 대비 5.05% 상승

| 정민석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020%로 오르며 7월 고용 부진 뒤 나타난 하락분을 되돌렸다. 국제유가 급등과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국채 가격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중 화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4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같은 시각보다 4.00bp 오른 4.7020%에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3.50bp 상승한 4.2470%, 30년물 금리는 3.30bp 오른 5.2450%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4.70%를 웃돌았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미국의 7월 고용 지표 발표 전 수준보다 높아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져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다.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장보다 5.05% 오른 배럴당 82.13달러(약 11만5800원)에 마감했다. 종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5거래일 만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지연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전쟁 피해 배상 요구에 맞서 미국도 이란에 배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앞서 국제유가 상승이 위험자산 전반의 물가·금리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생산비를 통해 물가 압력을 높이고 통화정책 기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가 상승은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에게도 간접적인 시장 요인이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은 미국 금리 기대와 달러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다만 이날 국채금리 상승과 주요 암호화폐 가격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제시되지 않았다.

국채 공급 일정도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는 11일부터 사흘 동안 총 1250억 달러(약 176조2500억원) 규모의 이표채를 입찰한다.

입찰 물량은 △3년물 580억 달러(약 81조7800억원) △10년물 420억 달러(약 59조2200억원) △30년물 250억 달러(약 35조2500억원)다. 10년물과 30년물 입찰일에는 각각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톰 디 갈로마(Tom di Galoma) 미슐러파이낸셜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확실히 CPI와 PPI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수치가 디스인플레이션과 거리가 멀고 시장 전망치를 웃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언 링겐(Ian Lyngen) BMO 미국 금리 전략헤드는 "근원 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온다면, 7월 물가 데이터만을 근거로 결정을 내린다는 전제하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결과가 연준의 9월 금리 판단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스 해맥(Beth Hammack)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한 번의 25bp 이동은 경제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아마 몇 번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맥 총재는 7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CME그룹(CME Group) 페드워치는 한국시간 11일 오전 4시 38분 기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1.7%로 반영했다. 전장 40% 초반대에서 상승해 동결 가능성을 소폭 웃돌았다. 10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전장 50% 후반대에서 60% 중반대로 높아졌다.

미국 7월 CPI는 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PPI는 13일 오후 9시 30분 공개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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