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지난주 8억5350만 달러(약 1조2034억원)가 순유입됐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IBIT가 전체 유입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더블록은 11일 로버트 미치닉(Robert Mitchnick) 블랙록 디지털자산 책임자가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BTC) 시장 심리가 “분명하지만 미묘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치닉 책임자는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의 상관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이나 꼬리위험 헤지 수단으로 보는 논리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미치닉 책임자는 7월 AI 관련 주식이 큰 폭으로 조정받았을 때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두 자산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설명이다.
자산 간 상관성은 일정 기간 두 자산의 가격 움직임이 얼마나 비슷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상관성이 약해졌다는 평가는 최근 움직임에 대한 분석으로, 향후 가격이나 탈동조화의 지속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ETF 자금 흐름도 시장 심리 변화의 근거로 제시됐다. 지난주 순유입액은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규모였다.
IBIT에는 6억9370만 달러(약 9781억원)가 순유입돼 전체 유입액의 80%를 넘었다.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인 FBTC에도 1억1640만 달러(약 1641억원)가 들어왔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다.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도 증권계좌를 통해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
통상 ETF 순유입은 해당 상품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다만 순유입만으로 기초자산의 향후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약 30%,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50% 하락한 상태로 제시됐다.
가격 조정에도 ETF 투자자 자금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직접 보유와 ETF를 통한 투자 수요가 서로 다르게 움직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자금 대부분이 IBIT로 유입되면서 상품별 수급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앞서 기관투자자들은 IBIT를 비롯한 암호화폐 ETF와 관련 주식을 함께 보유하며 디지털자산 익스포저를 구성한 바 있다. ETF별 유입 규모는 기관 수요가 어느 운용사 상품에 집중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콜드카드 취약점 공개 이후 여러 펀드가 일일 순유입을 기록한 데 대해 “인과관계로 보지 않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안 문제가 불거진 뒤 직접 보관보다 ETF를 통한 노출을 선호한 투자자가 늘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자금 흐름은 기관 수요를 살펴볼 수 있는 참고 지표다. 현재 확인된 변화는 지난주 순유입 확대와 비트코인·미국 증시 간 상관성 약화에 대한 블랙록 측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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