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의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월간 기록을 경신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황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TSMC는 10일 7월 연결 매출이 4675억8000만대만달러(약 20조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 최대였던 6월 매출 4426억8000만대만달러(약 19조5000억원)보다 5.6%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 매출은 2조8720억6400만대만달러(약 126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다. 본지는 앞서 TSMC의 7월 매출 증가가 AI 반도체 수요 강세를 가늠하는 지표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이번 실적을 시장 변동성에도 AI 하드웨어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했다. TSMC는 반도체 설계를 넘겨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업으로, AI 가속기 수요가 생산과 매출에 반영되는 공급망의 핵심 축이다.
국내 증시는 같은 날 엇갈렸다. 11일 오전 9시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7% 내린 6257.24에 거래됐고 코스닥은 2.02% 오른 871.74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5% 내린 6240.06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줄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0.06%), 나스닥종합지수(-0.32%)가 모두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주가 조정과 실물 수요 지표가 엇갈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달에도 D램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D램 현물 가격은 시장에서 즉시 거래되는 메모리 가격을 뜻한다. 통상 현물 가격은 단기 수급 변화를 빠르게 반영해 메모리 업황을 판단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샌디스크의 실적 가이던스 충격도 반도체주에 부담을 줬다. 대신증권은 이를 수요 훼손보다 높아진 시장 기대의 문제로 해석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메모리다.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만큼 제품 인증과 공급 일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 공급 계약(LTA)도 업황 변동을 줄일 수 있는 장치로 거론됐다. 하나증권은 메모리 영업이익률이 높은 구간에서 체결된 5년 장기 계약이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분산하고 반도체 업체의 이익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TSMC의 매출 증가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급망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지만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I 반도체 공급과 데이터센터 조달 비용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의 GPU·서버 운영 환경과 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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