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점유율 56.4% SK하이닉스, 선행 PER 5.5배 평가

| 김미래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이 56.4%로 제시됐다. 미국 투자전문매체는 HBM 경쟁력과 경쟁사보다 낮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10일 SK하이닉스를 마이크론($MU), 샌디스크($SNDK)와 비교해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목할 기업으로 분석했다. HBM 점유율과 장기 공급계약, 낮은 선행 PER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회사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뒤 주가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3조5526억원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4.7% 낮았다.

본지는 앞서 SK하이닉스가 실적 발표 뒤 장중 한때 20% 가까이 하락한 흐름을 보도했다.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후 2시 24분 10.65% 내린 138만5000원에 거래됐고, 종가는 9.6% 하락한 140만1000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모틀리풀은 당시 조정이 사업 경쟁력 약화보다 높아진 시장 기대와 기술주 전반의 매도 심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회사의 펀더멘털과 주가 흐름 사이에 간극이 생겼다는 평가다.

분석의 중심에는 HBM이 있다. 모틀리풀은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토대로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HBM 시장에서 5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인 고성능 메모리다.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가속기에 탑재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메모리 수요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HBM뿐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틀리풀은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수록 고성능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요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교 대상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의 주가도 AI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를 반영해 큰 폭으로 올랐다. 모틀리풀은 올해 마이크론 주가가 약 212%, 샌디스크 주가가 439% 상승했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선행 PER이 약 5.5배로 제시됐다. 이는 샌디스크의 5.9배와 마이크론의 약 12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선행 PER은 현재 주가를 향후 예상 이익과 비교해 평가하는 지표다.

장기 공급계약도 평가 근거에 포함됐다. 모틀리풀은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경우 장기 계약이 SK하이닉스의 수요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6일 아시아 기술주 보고서에서 메모리주 조정의 가장 가파른 구간이 지나간 것으로 보이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대 요인도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같은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부터 재고와 공급이 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향후 실적 전망의 추가 상향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평가는 56.4%의 HBM 점유율과 5.5배의 선행 PER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4분기부터 예상되는 재고·공급 증가와 메모리 가격 흐름은 모건스탠리가 함께 제시한 하방 요인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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