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국고채 4.582%, 10년물과 격차 34.7bp

| 이도현 기자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4.582%로 오르면서 10년물과의 금리차가 34.7bp까지 벌어졌다. 초장기물 수요 부족에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이후 손절이 겹치면서 30년물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시가평가 매트릭스에 따르면, 10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민평 기준 전 거래일보다 6bp 오른 4.582%를 기록했다. 장내 지표물 금리는 한때 8bp 넘게 오르기도 했다.

같은 날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bp대 상승에 그쳤다. 만기가 긴 30년물의 금리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셈이다.

30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34.7bp로 확대됐다. 지난 4일 30.0bp를 기록한 뒤 5거래일 연속 30bp대에서 움직였다.

금리차 확대는 10년물보다 30년물의 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며,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본지는 앞서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0일 하루 6.3bp 오른 4.585%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3년물은 3.778%, 10년물은 4.239%였고 20년물과 50년물도 각각 6.1bp 올랐다.

민평 금리는 채권평가사들이 시장 거래와 호가 등을 반영해 산출한 평가금리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과 산출 기준이 달라 같은 날 같은 만기의 금리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번 약세의 한 축으로는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이 꼽혔다. 현 지표물인 26-2호의 옵션은 인수 가능 금액의 52.1%가 행사됐지만 차기 지표물인 26-8호는 1.5%만 인수됐다.

스트립 비경쟁인수 옵션은 인수 가능 금액의 23.9%가 행사됐다. 스트립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각각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다.

옵션 행사 마지막 날인 7일 장내 30년물 금리는 낙찰금리 부근에서 등락하며 내가격 구간에 머물렀다. 옵션을 행사했을 때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일부 인수가 이뤄졌다.

이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약해지자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차 축소에 베팅한 포지션과 30년물 매수 포지션에서 손절이 나온 것으로 해석됐다. 적극적으로 물량을 받아낼 최종수요자의 매수가 부족했던 점도 가격 하락 폭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옵션 행사 당일에는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롱 움직임이 꽤 있었던 것 같다”며 “어제 시장이 전반적으로 밀리면서 손절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옵션 행사를 전후해 형성된 매수 포지션 일부가 시장 약세 속에서 정리됐다는 설명이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고채 10년물-30년물 커브 플래트닝 손절이 이뤄지면서 크게 밀렸는데, 아무도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며 “심리가 워낙 취약하다 보니 더 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사 등 최종수요자의 매수 강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시장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후반에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초장기물 수급 부담의 지속 여부와 30년물·10년물 금리차의 흐름은 입찰 결과와 최종수요자의 매수 강도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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