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목표가 1625달러 유지…HBM 공급난 전망

| 이준한 기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을 근거로 목표주가 1625달러(약 230만원)를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표주가는 8월 7일 종가 877.57달러(약 124만원)보다 약 85% 높은 수준이다.

블록비츠는 11일 UBS의 최신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UBS는 마이크론에 대한 ‘매수’ 의견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기업 실적과 시장 환경을 토대로 산출한 예상 가격이다. 실제 주가는 메모리 가격과 고객사 수요, 경쟁사의 생산 확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UBS가 실적 평가의 핵심으로 제시한 품목은 HBM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을 높인 고성능 메모리로, AI 서버와 가속기에 사용된다.

UBS는 보고서에서 D램, 특히 HBM의 수급 긴장이 기존 예상보다 강하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Nvidia)가 VR300 구성을 조정해 그래픽처리장치(GPU) 한 개당 HBM 용량이 줄더라도 공급망에 투입되는 VR300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2027년 전체 HBM 소비량 전망을 587억Gb에서 615억Gb로 높였다. 2027년 업계 혼합 HBM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약 79% 오르고, HBM4E 가격은 GB당 30달러(약 4만3000원)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범용 D램 수급도 빠듯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3분기 업계 DDR 계약 가격이 전분기보다 약 20% 오르고, 마이크론의 DDR 평균판매가격도 3분기 20%, 4분기 1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hangXin Memory Technologies·CXMT)의 증설을 고려해도 D램 공급 부족은 적어도 2028년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의 생산 확대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향후 수급을 좌우할 요인으로 제시됐다.

낸드(NAND) 가격 전망은 낮췄다. 3분기 업계 낸드 계약 가격 상승률 전망은 28%에서 20%로, 마이크론의 낸드 평균판매가격 상승률 전망은 35%에서 23%로 각각 조정했다.

반면 서버와 스토리지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2026년과 2027년 낸드 비트 수요 증가율 전망은 각각 23%와 26%로 높였다.

실적 전망은 회계연도별로 엇갈렸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74.13달러(약 10만5000원), 2027회계연도 전망은 184.89달러(약 26만2000원)로 소폭 낮아졌다.

2028회계연도 EPS 전망은 265.65달러(약 37만6000원)로 상향됐다. 2028년까지 누적 자유현금흐름은 4500억달러(약 637조65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메모리 관련 종목은 실적 전망과 공급망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샌디스크(SanDisk)와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은 실적 발표 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가이던스의 영향을 받았고, 마이크론도 애플(Apple)이 창신메모리 칩을 시험하고 있다는 소식 이후 소폭 하락했다.

AI 메모리 수급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업황과도 맞닿아 있다. 마이크론은 HBM4 대량 출하와 AI 서버용 메모리 매출 증가를 공개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HBM과 D램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번 전망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본 씨티의 최근 평가와 차이를 보인다. 씨티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8% 낮추면서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UBS는 HBM 수급을 근거로 2027년 소비량과 가격 전망을 높이는 한편, 낸드 가격 전망은 낮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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