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SK하이닉스(000660)의 최근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며 4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 가능성을 제시했다. 목표주가 28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현재 주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각각 1.8배, 3.5배로 인공지능(AI) 열풍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영업 환경과 산업 전망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됐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과 설비투자 부담, 주주환원 시점을 둘러싼 우려가 겹치며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주 주가는 15% 하락했으며 JP모건은 관련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고성능 메모리다. AI 가속기의 연산 성능이 높아질수록 메모리 처리 속도와 공급 능력이 중요해져 AI 인프라 투자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김 연구원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와 미국 상장 추진설도 중복상장 우려보다 인수합병 투자금 회수와 후속 투자재원 확충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솔리다임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모집할 경우 약 150억 달러(약 21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여력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원화 환산에는 12일 환율인 달러당 1417원을 적용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과 연결된 손자회사다. 김 연구원은 솔리다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기술이 본사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일부 지분 출회가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솔리다임 지분 거래의 구조와 규모는 회사 발표나 공시를 거쳐 확정될 사안이다. 상장 전 투자유치는 통상 기업공개에 앞서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로, 지분 매각 규모와 조건에 따라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주주환원 여력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현금 창출 전망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2026년 잉여현금흐름(FCF)은 180조원, 순현금은 173조원까지 누적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0조원은 SK하이닉스가 확정한 환원안이 아니라 미래에셋증권이 12일 보고서에서 제시한 추정치다.
김 연구원은 같은 보고서에서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최대 3.9%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여부, 규모와 시점은 SK하이닉스 이사회 결정과 공시를 거쳐야 확정된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연간 고정배당을 주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원칙도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추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14조3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에는 신규 자사주 매입의 구체적인 시점이나 규모가 담기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000원(0.35%) 오른 14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81만7655주였다.
향후 주주환원 규모와 방식은 현금흐름과 투자 집행, 솔리다임 관련 절차를 반영한 이사회 결정과 공시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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