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열린다. 직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서울채권시장은 두 차례 연속 인상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시기와 폭,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선제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시장의 경계감과 비교하면 발언의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동결보다 인상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판단이 배경이었다.
연속 인상은 중앙은행이 직전 통화정책 회의에 이어 다음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을 뜻한다. 통상 시장은 경기와 물가뿐 아니라 환율, 국내외 금리차와 금융시장 상황을 함께 반영해 인상 시기와 폭을 예상한다.
유 부총재의 발언이 공개된 전후로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폭을 키웠다. 해외 금리 상승과 초장기물 약세,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겹쳐 발언 하나만으로 시장 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본지는 앞서 30년물 국고채 금리가 하루 6.3bp 오른 흐름을 전하며 초장기물 부담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를 주요 요인으로 짚었다. 11일 장중에는 30년물 지표금리가 한때 10bp 넘게 오르고 외국인이 해당 종목을 40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가격은 하락하는 압력을 받지만, 이미 인상 전망이 가격에 반영됐다면 추가 움직임은 제한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수출 지표가 다음 판단 재료로 꼽힌다. 유 부총재는 수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8월 경제전망에 반영하기 위해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8월 금통위 전에는 1~20일 수출 흐름도 확인할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대외 공개가 수개월 늦어 시장이 금통위 전에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공개 시차가 있는 지표는 한국은행의 경기 판단과 시장 참가자의 전망 사이에 정보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미국의 물가와 통화정책 경로도 국내 채권시장의 계산에 들어간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미 금리차와 달러 금리 환경을 통해 한국은행의 정책 판단과 국내 채권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CME그룹은 페드워치에서 12일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8%로 제시했다. 페드워치는 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확률을 보여주는 도구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전 거래일 2년물 금리는 3.3bp 내린 연 4.2180%, 10년물 금리는 2.1bp 하락한 연 4.6910%를 기록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최근 다른 만기보다 약세가 두드러진 초장기물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이다.
기준금리와 미국 물가 흐름은 원화 유동성과 달러 금리 환경을 통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위험자산에도 간접적으로 연결된다. 한국은행은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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