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1,420원 달러-원 예상…CPI 앞두고 관망

| 김민준 기자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12일 달러-원 환율이 1,405.00~1,420.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1,410원 안팎의 제한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외환딜러들이 미국 CPI 발표 전까지 적극적인 방향성 거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는 상단을 누를 요인으로 각각 거론됐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CPI를 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할 예정이다. CPI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물가지표다.

환율 상단을 밀어 올릴 재료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꼽혔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논의가 진전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란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유가가 올랐다.

유가 상승은 통상 위험자산 선호를 낮추고 원화에 약세 압력을 줄 수 있다. 에너지 수입 비용이 늘면 결제에 필요한 달러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엔화 흐름도 원화에 불리한 요인으로 제시됐다.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160엔 선에 다시 다가서면서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원화와 엔화는 아시아 통화라는 공통점 때문에 대외 위험 요인에 비슷한 방향으로 반응할 때가 있다. 다만 실제 달러-원 환율은 국내 수출업체의 환전 물량과 외국인 투자자 거래 등 자체 수급의 영향도 함께 받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10.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75원을 반영하면 서울장 종가보다 4.35원 낮은 수준이다.

NDF는 만기에 원금을 주고받지 않고 계약 환율과 만기 환율의 차액만 결제하는 선물환 거래다. 서울외환시장 개장 전 역외 투자자의 달러-원 환율 기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A은행 딜러는 “유가가 오르면서 위험선호가 둔화했다. 1,410원대에서는 계속 저점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1,410원 선이 유지되는지에 따라 장중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B은행 딜러는 유가와 엔화의 방향이 원화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환전 물량 등 달러 공급이 환율 상단을 누를 수 있어 CPI 발표 전 방향성 거래는 제한될 것으로 봤다.

C은행 딜러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위험회피 분위기를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이 딜러가 제시한 예상 범위는 1,406.00~1,418.00원으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 상방 압력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단기 수급과 대외 변수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 본지는 앞서 달러 공급이 늘어도 환율 하단이 1,300원대 후반에서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날 시장은 1,410원 선의 유지 여부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규모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미국 7월 CPI는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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