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맞서면서 1415원대 보합권에 머물렀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기준 전날 서울장 종가 1416.00원보다 0.50원 낮은 1415.50원에 거래됐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환율은 1412.50원으로 출발한 뒤 1410원대 초반의 좁은 구간에서 움직였다.
장중에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와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가 맞섰다. 하단에서 결제와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유입됐지만 네고물량도 이어지면서 한쪽으로 방향을 잡지 못했다.
네고물량은 수출업체가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고 시장에 내놓는 물량이다. 반대로 수입업체는 결제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달러를 사들이기 때문에 두 수요가 맞서면 환율 변동 폭이 좁아질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도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코스피가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9900억원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확보하면 달러-원 환율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날은 결제와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맞물리면서 하단도 지지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이어졌다. CPI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판단에 영향을 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이날 시장에서는 근원 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 은행 딜러는 “네고도 결제도 많다”며 “양방향으로 수급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외는 잠잠한 분위기”라며 “저점 매수와 네고로 인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1410원대 저점에서 결제 수요가 나온다”며 오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CPI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이럴 땐 보통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달러선물을 약 2000계약 순매수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0018위안 낮은 6.7882위안으로 고시했다.
같은 시각 달러인덱스는 99.856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59.356엔, 유로-달러 환율은 1.15360달러였다.
원화 환율과 미국 물가 지표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심리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물가 지표와 금리 기대가 주식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앞서 본지도 짚었다. 구체적인 방향과 폭은 CPI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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