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위 당국자가 미국과 휴전 연장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휴전 시한은 오는 17일까지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2일 익명의 이란 고위 당국자가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나온 휴전 연장 협의 보도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60일간 휴전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48시간 만에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며칠 뒤 합의에서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이 제시한 쟁점은 휴전 기간의 연장이 아니라 미국의 MOU 복귀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약속을 이행할 기간을 정하는 문제도 논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존 합의로 돌아오지 않은 만큼 휴전 연장을 논할 단계도 아니라는 의미다.
이 당국자는 이란의 관점에서는 합의의 시작일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연장할 대상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양해각서는 당사자들이 합의 방향과 이행 원칙을 문서로 정리한 것이다. 이번 발언에서는 미국의 복귀와 이행 기간 설정이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다.
앞서 튀르키예 국영 통신사 아나돌루(Anadolu)는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휴전 시한 연장 의사를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양측 모두 시한을 연장하는 데 동의한다는 뜻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양측이 연장 기간을 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나돌루 보도는 연장 기간을 조율하고 있다는 내용이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는 연장 논의 자체를 부인했다. 중재자들에게 전달된 의사와 이란 측이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이 엇갈린 셈이다.
미국과 이란은 앞선 협상 과정에서도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놨다. 본지는 양측이 협상 재개 여부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휴전 관련 소식은 원유와 외환시장에도 반영됐다. 중동 정세는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공급 불확실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날도 휴전 연장에 관한 보도가 엇갈리면서 국제유가와 달러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83.68달러까지 올랐고, 달러인덱스는 장중 99.872를 기록했다.
현재 확정된 일정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시한이 오는 17일까지라는 점이다. 미국의 MOU 복귀와 휴전 기간 연장 여부는 양측의 후속 발표를 통해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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