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힌덴버그 오멘’으로 불리는 하락 경고 신호가 최근 3개월 동안 13차례 포착됐다. 1970년 이후 같은 조건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세 번뿐이다.
핀볼드(Finbold)는 이 신호가 지난 1일 기록됐다고 12일 전했다. 단발성 발생보다 짧은 기간에 신호가 반복된 점이 이번 사례의 특징이다.
핀볼드가 인용한 집계에서 과거 같은 조건이 나타난 시점은 1980년 1월과 2018년 9월이었다. 비교할 수 있는 과거 표본이 두 차례에 불과해 이번 신호만으로 지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1980년 사례 이후 S&P500은 1년 동안 13.4% 하락했고 최대 낙폭은 14.8%였다. 2018년 사례 뒤에는 1년 안에 최대 13.1%의 조정이 나타났다.
힌덴버그 오멘은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동안 52주 신고가와 신저가 종목이 동시에 늘고, 맥클렐런 오실레이터가 음수로 내려설 때 작동하는 복합 지표다. 지수와 개별 종목의 움직임이 얼마나 고르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시장 폭’을 점검하는 데 쓰인다.
상승장에서 신고가와 신저가 종목이 함께 증가하면 지수 표면과 내부 참여도 사이에 간극이 생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동안 상당수 종목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맥클렐런 오실레이터는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의 흐름을 바탕으로 시장 내부의 단기 강도를 나타낸다. 힌덴버그 오멘은 신고가·신저가 분포와 이 지표를 함께 살펴 단순한 지수 등락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취약성을 찾는다.
스톡차트(StockCharts)는 힌덴버그 오멘을 시장 상단에서 자주 나타나는 조건을 포착하기 위한 지표로 설명했다. 다만 장기 강세장에서도 여러 차례 오경보가 발생해 단일 신호만으로 거래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톡차트가 제시한 2017년과 2019년, 2020년, 2021∼2022년 사례도 서로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여러 신호가 짧은 기간에 모이면 경계 수준을 높일 수 있지만, 그 자체가 하락을 확정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올해 5월에도 유사한 경고가 먼저 나타났다. 스톡차트는 당시에도 이 지표를 ‘단독 매매 신호’가 아닌 초기 경고 체계로 규정했다.
시장 환경은 한 방향으로 기울지 않았다. 로이터는 7월 말 유가 상승과 중동 위험, AI 관련 종목의 수익성 논란이 증시 경고 요인으로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JP모건은 9일 미국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강한 기업 실적과 AI 투자 기대를 근거로 S&P500 연말 목표치를 7800에서 8000으로 높였다.
S&P500 기업 실적과 AI 투자 기대가 지수의 상승 동력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시장 내부의 종목별 흐름에서는 경고 신호가 나타난 셈이다. 상승 전망과 시장 폭 약화 신호가 동시에 존재해 어느 한쪽만으로 방향을 판단하기 어려운 구도다.
이번 힌덴버그 오멘은 S&P500 상승세의 종료를 확정하는 신호라기보다 상승에 참여하는 종목의 범위를 점검하라는 경고에 가깝다. 이후 신고가·신저가 종목 흐름과 맥클렐런 오실레이터, 지수 가격 추세가 같은 방향으로 약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