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변동성 4%대, ETF 자금 순유출 재개

| 강이안 기자

비트코인(BTC) 변동성이 4% 수준까지 낮아진 가운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도 순유출과 순유입을 오가고 있다. 장기보유자 손실 지표까지 악화됐지만, 이전 사이클 저점 수준의 항복 국면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집계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8월 10일 1억4460만 달러(약 204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직전 5거래일 동안 이어진 8억6530만 달러(약 1조2260억원) 순유입 흐름이 끊긴 것이다.

자금 흐름은 이후에도 방향을 잡지 못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8월 11일 780만 달러(약 111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8월 12일에는 다시 6110만 달러(약 866억원) 순유출을 냈다.

ETF 자금 흐름은 최근 비트코인 수급을 떠받친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하루 단위 수치만으로 추세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순유입이 이어지던 구간이 멈췄다는 점은 단기 수급이 민감해졌다는 뜻이다.

비트코인은 앞서 6만7900달러 원가선 아래에서 압박을 받는 흐름도 보였다. 가격과 수요 흐름을 판단하려면 ETF 자금 흐름과 함께 장기보유자 행동, 거래소 유입·유출, 파생상품 포지션을 함께 봐야 한다.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는 8월 12일 공개한 분석에서 비트코인 변동성이 4% 수준까지 낮아졌고 볼린저밴드 폭이 극도로 좁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매우 압축된 상태"라고 설명했지만, ADX 지표상 추세 강도는 낮아 방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다.

변동성 압축은 가격 움직임의 폭이 줄어든 상태를 뜻한다. 통상 이후 변동성 확대가 뒤따를 수 있지만, 그 방향이 상승인지 하락인지는 별개 문제다.

볼린저밴드는 가격이 일정 기간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주는 기술 지표다. 밴드 폭이 좁아졌다는 것은 최근 가격 등락 범위가 줄었다는 뜻이며, ADX는 추세의 강도를 보는 지표로 방향 자체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장기보유자 지표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됐다. 애들러는 7월 14일 분석에서 비트코인 조정 NUPL이 약 -0.13으로 6주째 0 아래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장기보유자 조정 NUPL도 약 -0.14로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NUPL은 보유자의 미실현 이익과 손실 상태를 보는 온체인 지표로, 0 아래에 있다는 것은 분석 대상 보유자의 평균 비용이 현재 가격보다 높다는 뜻이다.

다만 애들러는 같은 분석에서 손실 깊이가 6월 저점 이후 줄어들었고, 세 보유자 그룹이 모두 아직 손익분기점 위로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스트레스는 이어지고 있지만, 회복 여부를 확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공개 채널에서 극단적 디레버리징과 단기보유자 항복, 매도 피로를 초기 바닥 신호로 해석했다.

반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이 6만~7만 달러 박스권에 머무는 가운데 변동성은 낮아졌고 포지셔닝은 균형을 찾고 있지만, 뚜렷한 촉매가 없으면 돌파 확신은 약하다고 봤다. 같은 변동성 압축을 두고도 단기 반등 신호와 정체 신호가 함께 제시된 셈이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7월 27일 보도에서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 안팎에 머물렀고, 6만7300달러를 넘어야 새로운 상승 국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니콜라이 손더가드(Nicolai Sondergaard) 난센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강한 매수자 없이 범위 안에 머물고 있으며 돌파를 향해 쌓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변동성 압축, ETF 자금 흐름의 불안정, 장기보유자 손실 구간 진입을 동시에 가리킨다. 다만 이 세 조건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으며, ETF 수요 회복과 장기보유자 손실 지표의 개선 여부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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