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연 4.35%로 동결한 뒤에도 통화정책이 다소 긴축적이라는 내부 평가를 유지했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와 주택시장, 총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크리스토퍼 켄트(Christopher Kent) 호주중앙은행 금융시장 담당 부총재보는 13일 로이터 NEXT 뉴메이커 대담에서 “여러 증거를 종합해 볼 때 호주의 통화정책은 다소 긴축적”이라며 “올해 초 단행된 긴축 조치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켄트 부총재보는 대출금리 상승,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증가, 기존 주택시장 약화, 호주달러 강세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총수요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의도된 조치이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RBA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금금리 목표를 연 4.35%로 동결했다. RBA가 기준금리를 연 4.35%로 동결한 결정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뒤 경제 반응을 더 확인하겠다는 판단이었다. 1bp는 0.01%포인트로, 올해 누적 인상 폭 75bp는 0.75%포인트다.
RBA는 11일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올해 세 차례 현금금리 인상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고, 경제가 예상대로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목표 범위 중간값 부근으로 돌아가는 시점은 2027년 말로 제시했다.
켄트 부총재보는 중립금리 추정치도 현 정책 기조가 다소 긴축적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하지만, 정확한 수치 산정은 어렵다. 그는 통화정책 외 요인도 호주의 금융 여건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주택시장은 금리 인상 폭보다 더 크게 위축됐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켄트 부총재보는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주택시장은 최근 금리 인상 폭보다 다소 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금융 여건이 더 긴축적으로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따른 글로벌 수요와 공공부채 누적에 따른 해외 금리 상승은 호주 금융 여건을 덜 긴축적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RBA 결정문도 주요 교역국 성장세가 중동 분쟁의 부정적 영향을 AI 관련 투자 확대가 상쇄하면서 예상보다 강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 RBA 발언은 직접적인 암호화폐 가격 지표는 아니다. 다만 호주달러, 글로벌 금리, 위험자산 선호를 함께 보는 투자자에게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보조 변수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미칠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BA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 아래 앞선 긴축의 파급 효과를 더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향후 물가 지표와 주택시장 둔화가 추가 금리 판단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다음 관전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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