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2026년 8월 13일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다시 2천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에서 먼저 형성된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이 국내 대형 반도체주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내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와 비중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그룹 상장사 18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0.71% 오른 2천13조9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전체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41.76%로, 상장사 시가총액의 10분의 4 이상이 삼성 계열사에 집중된 셈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4.89% 오른 26만8천원에 장을 마쳤고, 시가총액은 1천566조8천27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룹 전체 몸집을 끌어올린 중심축이 삼성전자였다는 뜻이다.
2위는 SK그룹이었다. SK그룹 상장사 19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1천420조2천83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25% 늘었고, 국내 증시 비중은 29.45%로 집계됐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5.92% 오른 159만3천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1천163조6천74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강하게 오르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흐름을 주도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승 배경에는 미국 증시의 반도체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샌디스크,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오르자, 국내 시장에서도 관련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번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업종의 훈풍이 국내 반도체주로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대형 반도체주뿐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까지 함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술주 흐름이 국내 증시의 핵심 수출 업종인 반도체에 즉각 반영된 셈이다.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49조2천90억원으로 3위, LG그룹이 194조7천880억원으로 4위, HD현대그룹이 143조7천720억원으로 5위, 한화그룹이 132조3천140억원으로 6위, 두산그룹이 87조7천120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 다만 이날 시장의 무게중심은 자동차나 조선, 방산보다 반도체에 더 크게 쏠렸다. 앞으로도 미국 기술주 흐름과 반도체 업황 기대가 이어지면 삼성과 SK 중심의 시가총액 쏠림은 당분간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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