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소비 둔화와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를 함께 소화하며 15일 한국시간 새벽 약세로 마감했다. 소매판매 부진에도 에너지 가격과 물가 압력 우려가 남으면서 주가지수와 미국 국채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14일 미국 현지 장에서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58포인트(0.20%) 내린 5만3732.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3포인트(0.17%) 하락한 7785.76, 나스닥 종합지수는 73.86포인트(0.28%) 밀린 2만6729.16으로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0.1% 증가를 밑돌았고, 감소폭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컸다.
소매판매는 가계가 상품과 일부 서비스를 얼마나 사들였는지 보여주는 경기 지표다. 소비 둔화는 통상 금리 인상 부담을 낮추는 재료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과 물가 압력이 더 크게 반영됐다.
미시간대는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51.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월 55.2보다 4.2포인트 낮고, 시장 예상치 54.5도 밑돌았다. 소매판매와 소비심리가 동시에 약해지면서 미국 소비의 탄력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시각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67.4%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치 66.1%보다 소폭 높다. 다만 미국 국채 중장기물 금리는 전장보다 5bp 안팎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경기 지표뿐 아니라 물가와 재정, 지정학적 위험을 함께 반영한다. 이날 금리 상승은 소매판매 부진만으로 금리 경로가 바뀌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장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도 위험자산 가격을 눌렀다. 미국은 이란 근해 봉쇄와 경제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군의 이란 항만 봉쇄 장기화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위험과 디지털자산 결제 제재 문제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란을 겨냥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다음 주 추가 발표를 예고했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부 장관도 미군이 이란 근해를 무기한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봉쇄 장기화는 원유 공급과 물가, 국채금리 흐름을 동시에 흔드는 요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여서 봉쇄와 협상 소식이 에너지 가격을 통해 주식과 채권시장에 번지는 구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 이상 올랐다. 레딧(Reddit)은 S&P500 편입 소식에 12.63%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는 대체로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브로드컴(Broadcom)은 5.94%,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는 5.12% 내렸다. AMD는 6.50%, 마이크론테크놀러지(Micron Technology)는 2.30%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8포인트(2.60%) 내린 14.25를 나타냈다.
브렛 켄웰(Bret Kenwell) e토로 미국 투자 분석가는 “경제가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소비자 역시 견고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세는 소비 둔화가 금리 부담을 낮추는 재료로만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점은 전통자산 연동 상품에서 나타난다. 본지는 앞서 바이비트가 테더(USDT)로 정산하는 전통 금융 자산 추종 무기한계약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 변동성이 커지면 이런 파생상품의 가격 변동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베센트 장관이 예고한 대이란 추가 조치 발표가 시장의 확인 대상이다. 9월 기준금리 결정 전까지는 소비 지표와 국채금리, 에너지 가격 흐름이 함께 뉴욕증시의 방향을 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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