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ETF 6월 30억달러 순유출 전환

| 김미래 기자

미국 에너지 섹터 상장지수펀드(ETF)가 6월 30억3,3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연초 강하게 들어온 자금이 여름 들어 일부 되돌려진 흐름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는 6월 30일 기준 섹터 ETF 집계에서 에너지 섹터가 6월에 30억3,300만 달러 순유출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연초 이후 누적으로는 94억2,100만 달러(약 13조3,000억원) 순유입 상태였다.

초기 단서가 된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 보도는 미국 에너지 섹터 ETF에서 65일 동안 4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공개 자료로 독립 확인되는 핵심 수치는 6월 순유출 전환과 연초 이후 누적 순유입 유지다.

올해 초 분위기는 달랐다. ETF.com은 3월 26일 기준 미국 상장 에너지 주식형 ETF에 약 130억 달러(약 18조4,000억원)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상품별로는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E)에 51억 달러(약 7조2,000억원), 뱅가드 에너지 ETF(VDE)에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가 들어갔다. 유가 상승과 에너지주 강세가 당시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다. 에너지 주식형 ETF는 원유 자체가 아니라 에너지 기업 주식 바스켓에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원유 선물 ETF나 광범위한 원자재 ETP와 자금 흐름이 다를 수 있다.

흐름이 바뀐 배경에는 지정학 리스크 완화와 연초 상승 부담이 함께 놓여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3분기 섹터 관점 보고서에서 에너지에 대한 시각을 ‘긍정’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미국과 이란의 임시 휴전으로 공급 충격 위험이 줄었고, 연초 상승폭이 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같은 보고서는 에너지 ETF가 연초 이후 119억 달러(약 16조8,000억원)를 끌어모아 섹터 중 두 번째로 큰 유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 아이셰어즈(iShares)는 상반기 미국 ETF 시장 전체 순유입이 1조 달러(약 1,415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섹터 ETF는 주식형 ETF 유입의 11%를 차지했고, 기술주와 에너지, 산업재가 흐름을 주도했다.

이는 에너지 ETF의 최근 유출이 섹터 관심 소멸이라기보다 연초 쏠림 이후 조정에 가깝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 ETF 시장의 섹터별 자금 흐름은 올해 들어 기술주와 에너지 등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난 바 있다.

가격 반응은 아직 한 방향으로 굳어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7월 22일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4달러까지 오르며 6주 만의 고점에 닿았다고 전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8월 10일 XLE가 3% 상승해 4주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21개 구성 종목이 모두 올랐다고 보도했다. 자금 유출에도 유가와 중동 정세가 에너지 섹터 가격을 움직이는 구조는 남아 있는 셈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흐름은 ETF 자금 이동을 읽는 기준을 남긴다. 같은 에너지 관련 상품이라도 기업 주식, 원유 선물, 원자재 묶음 상품은 편입 자산과 가격 민감도가 다르다.

6월 에너지 섹터 ETF 순유출은 확인된 수치지만, 이를 에너지 가격 약세 확정이나 섹터 전망 단정으로 연결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6월 말 기준 연초 이후 누적 순유입이 유지됐고, 7월과 8월에는 유가와 지정학 뉴스에 따른 가격 반응도 이어졌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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