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자금이 7월 이후 SK하이닉스($000660)로 가장 많이 들어가고 SK스퀘어($402340)에서는 가장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대형주와 지주·투자회사 성격 종목 사이에서 연기금 수급 방향이 엇갈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국민연금 리밸런싱이 재개된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SK하이닉스 주식 1조53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스퀘어는 96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소 투자자별 매매 동향에서 연기금 거래는 통상 국민연금 비중이 큰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 다만 집계 항목 자체는 국민연금 단독 매매가 아니라 연기금으로 분류된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연기금은 SK이노베이션($096770) 2831억원, S-Oil($010950) 2109억원, 셀트리온($068270) 2105억원, NAVER($035420) 1842억원어치도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568억원, DB손해보험($005830) 1513억원, SK텔레콤($017670) 1509억원, LG전자($066570) 1414억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와 일부 정유·보험·통신주에 매수세가 나뉘어 들어간 셈이다.
순매도 쪽에서는 SK스퀘어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삼성전자($005930) 3898억원, 삼성전기($009150) 3290억원, LG이노텍($011070) 1754억원, 현대차($005380) 1636억원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현대모비스($012330) 1527억원, 삼성생명($032830) 1468억원, 한화오션($042660) 1251억원, 미래에셋증권($006800) 1121억원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반도체 대표주 안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연기금 매매 방향은 갈렸다.
이번 수급은 단순한 선호 변화보다 리밸런싱 흐름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리밸런싱은 특정 자산이나 종목 비중이 정해진 기준에서 벗어났을 때 포트폴리오 비율을 다시 맞추는 작업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을 일부 줄이거나, 비중이 낮아진 종목을 다시 채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순매수와 순매도 자체가 곧바로 개별 종목의 향후 가격 방향을 뜻하지는 않는다.
본지는 앞서 국민연금이 7월 국내 주식 비중 조정 과정에서 순매수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번 종목별 매매 동향은 그 이후 연기금 자금이 어떤 종목으로 이동했는지를 보여주는 후속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연기금 수급이 대형주 수요를 가늠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이번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의 거래 결과이며, 이후 주가 흐름은 공시와 실적, 전체 수급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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