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1% 하락 출발, 금리·유가가 눌렀다

| 김민준 기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18일 밤 한국시간 개장 직후 동반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장기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함께 오르면서 기술주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팩트셋 집계를 인용해 나스닥종합지수가 개장 직후 약 275포인트, 1.1% 내린 2만6364선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 낮았다.

직전 거래일 흐름도 약했다. AP통신은 S&P500지수가 17일 40.70포인트(0.5%) 내린 7745.06에 마감했다고 전했다. 다우지수는 272.63포인트(0.5%) 하락한 5만3459.78, 나스닥지수는 84.25포인트(0.3%) 내린 2만6644.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약세의 한 축은 채권시장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마켓워치 등은 30년물 미 국채금리가 5.310~5.333% 구간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도 4.740~4.748% 구간으로 제시됐다.

장기금리 상승은 성장주와 기술주에 특히 민감하게 작용한다. 먼 미래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나스닥 낙폭이 다우보다 컸던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금리 상승의 배경은 한 가지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부 재정적자, 채권 공급 확대가 함께 거론됐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수요가 장기물 금리 부담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왔다. 시장은 금리 자체보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를 다시 따지고 있다.

유가 상승도 물가 경계심을 키웠다. AP통신은 브렌트유가 17일 배럴당 90.87달러까지 올랐고, 18일에는 90.94~91.29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4.95~84.99달러 수준으로 보도됐다.

원유 가격은 소비자물가와 기업 비용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경계가 되살아날 수 있고, 기업 이익 전망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도 원유 흐름의 변수로 함께 거론됐다.

다만 시장 전체가 일방적인 패닉으로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켓워치는 S&P500 구성 종목 다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장기금리 상승에도 시장 내부 체력이 아직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반대쪽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5.3%대에 들어선 점을 더 무겁게 본다. 높은 금리는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고,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자극한다.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오르는 국면에서는 위험자산 선호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

크립토 시장의 반응은 주식시장보다 완만했다. 배런스는 비트코인(BTC)이 6만4261달러로 0.2%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정학 불확실성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이 함께 언급됐지만, 현재 수치만으로는 주식시장과 같은 강도의 매도세로 보기는 어렵다.

BTC는 최근 미국 증시와 엇갈린 흐름도 보였다. 본지는 앞서 BTC가 S&P500보다 높은 하루 성과를 기록한 사례를 다룬 바 있다. 이번 장에서는 금리와 유가가 위험자산 전반의 공통 변수로 다시 작용했다.

미국 장기금리와 유가의 동반 상승은 달러, 원자재, 기술주 투자심리를 함께 흔드는 변수로 거론된다. 미국 기술주와 BTC가 같은 거시 변수에 함께 반응하는지, 서로 다른 수급 요인으로 움직이는지도 시장의 관찰 대상이다.

18일 장 초반 기준 나스닥은 1.1% 내렸고 BTC는 0.2% 하락했다. 장기금리와 유가가 미국 증시와 크립토 시장의 공통 변수로 다시 부각된 흐름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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