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6.83% 하락, 외국인 1조4233억원 순매도

| 김민준 기자

코스피가 19일 오전 장중 한때 6.83% 밀리며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상승이 외국인 매도와 반도체 대형주 약세를 자극한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연합뉴스는 오전 10시 17분 기준 코스피가 전장보다 298.87포인트(4.35%) 내린 6570.96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지수는 장중 6400.81까지 내려 낙폭이 6.83%로 확대됐다가 일부 줄었다.

개장 직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48번째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질 때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멈추는 장치다.

변동성 지표도 뛰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60.87로 6.85% 상승해 60선을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VKOSPI를 코스피200 옵션가격을 이용해 향후 30일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설명한다.

VKOSPI 상승은 옵션시장이 단기 변동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뜻이다. 본지는 앞서 코스피 변동성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의 두 배를 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눌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4233억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도 7615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2조84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도는 전기·전자 업종에 몰렸다.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 규모는 1조1852억원이었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지수 하락을 키운 셈이다.

삼성전자는 6.70%, SK하이닉스는 8.00%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20% 내렸고,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98% 하락했다.

장기금리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33%까지 올랐다가 5.284%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의 8월 18일 일별 수익률도 30년물을 5.28%로 집계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2.945%까지 올라 1996년 9월 이후 최고 장중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미국과 일본 장기물에 동시에 반영되면서 위험자산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미래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 부담이 커진다. 성장주와 기술주처럼 미래 실적 기대가 가격에 많이 반영된 종목일수록 흔들림이 커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미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가 주식과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을 압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 해석은 갈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출회가 속도 조절 압력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며 “다만 이를 반등 장세 종료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관련해 “8월 들어 둔화됐던 기준금리 인상 베팅의 확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록 문구에 따라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경계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으면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금리 5%대가 위험자산 평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신중론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28~29일 FOMC 회의 의사록을 미국 동부시간 19일 오후 2시, 한국시간 20일 새벽에 공개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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