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징주] 월마트 전일 대비 9.15% 급락, 3분기 전망 실망

| 김민준 기자

월마트(Walmart Inc.·WMT)가 20일 미국 정규장에서 103.84달러(약 14만4437원)에 마감해 전일 대비 9.15% 하락했다. 2분기 실적 일부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동일매장매출 둔화와 3분기 가이던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파이낸스 정규장 집계 기준 이날 월마트 거래대금은 약 86억3400만달러(약 12조99억원)였다. 미국 대형 유통주 가운데 소비 경기 바로미터로 꼽히는 월마트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필수소비재 업종 전반도 약세를 보였다.

직접적인 촉발점은 2분기 미국 동일매장매출이었다. 월마트의 2분기 미국 동일매장매출은 2.6% 증가했다. 약국 등 웰니스 부문을 제외한 증가율도 3.4%로,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3.8%를 밑돌았다.

AP통신은 월마트의 미국 동일매장매출 증가율이 6년 만에 가장 낮았고, 회사의 연간 전망도 월가에서 신중하게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동일매장매출은 새 점포 효과를 빼고 기존 점포의 매출 흐름을 보는 지표로, 유통업체의 실제 수요를 판단할 때 핵심 지표로 쓰인다.

분기 실적 전체가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월마트의 2분기 매출은 1879억4000만달러(약 261조4245억원)로 월가 예상치 1866억2000만달러(약 259조5884억원)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81센트로 예상치 74센트를 넘었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24% 증가했다. 오프라인 점포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와 광고, 멤버십 관련 사업은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시장은 3분기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월마트는 3분기 조정 EPS를 62~64센트, 매출 증가율을 3~3.75%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EPS 68센트와 매출 증가율 3.8% 안팎을 밑도는 수준이다.

로이터는 월마트가 최소 5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동일매장매출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고유가가 소비자를 압박하고 있으며, 레이니 CFO가 소비자들이 지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월마트의 저가 식료품·필수품 경쟁력에도 동일매장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John David Rainey)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널리스트 콜에서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으면 소비자 지출에 심리적 영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선택을 하고 있으며, 회사가 가격 인하에 집중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29억달러(약 4조339억원) 규모 관세 환급을 일부 활용해 1만1000개 품목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 부담, 약국 부문 규제 영향, 스토어 트래픽 둔화가 겹치며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 하반기 소비 환경을 더 크게 반영했다.

로이터는 월마트 스토어 트래픽 성장률이 1분기 3%에서 최근 3개월 1.5%로 둔화됐다고 전했다. 점포 방문 증가세가 약해진 것은 소비자가 필수 소비 중심으로 지출을 좁히는 흐름과 맞물려 해석됐다.

월마트는 미국 소비 경기를 읽는 대표 대형 유통주다. 본지는 앞서 월마트와 홈디포 실적이 미국 소비 둔화 여부를 가늠할 주요 일정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7월 소매판매 부진과 소비심리 악화 뒤 나온 실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주가 반응도 소비재 전반의 판단 재료가 됐다.

마켓워치는 월마트 주가 하락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필수소비재 업종이 2% 내려 지수 내 최악의 업종이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국채 수익률 반등과 월마트의 드문 매출 지표 미달이 겹치며 뉴욕증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번 하락은 매출과 이익의 단순 부진보다 소비 둔화 신호와 가이던스 하회가 함께 반영된 사례로 정리된다. 월마트가 제시한 3분기 매출 증가율 3~3.75%와 조정 EPS 62~64센트가 다음 실적 확인의 기준으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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