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빼니 대기업 캐펙스 11.1% 줄었다

| 서지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2.3% 늘었지만 중장기 설비투자인 자본지출은 11.1% 줄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5일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전년과 비교 가능한 331개사의 반기 실적과 투자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331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92조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3조4300억원보다 24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캐펙스는 147조6937억원에서 147조6966억원으로 29억원 늘어 증가율이 0.002%에 그쳤다.

전체 투자 규모를 떠받친 곳은 반도체 두 회사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캐펙스는 1년 새 12조77억원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329개사의 투자는 약 12조48억원 감소했다.

두 회사의 투자 증가분이 다른 대기업의 감소분을 거의 상쇄한 구조다. 상반기 실적 개선이 전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고르게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29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5조4153억원에서 147조2020억원으로 늘었다. 현금·현금성 자산도 334조5502억원에서 417조6134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캐펙스는 107조7471억원에서 95조7423억원으로 줄었다. 수익성과 보유 현금은 개선됐지만 중장기 투자 지출에는 더 신중하게 움직인 셈이다.

캐펙스는 기업이 공장, 장비, 소프트웨어 등 중장기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쓰는 자본지출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각 기업 재무제표상 ‘유형자산의 취득’과 ‘무형자산의 취득’을 합산한 금액이 기준으로 쓰였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와 석유화학의 투자 감소 폭이 컸다. 이차전지 업종 캐펙스는 11조6078억원에서 6조1551억원으로 47.0% 줄었다.

석유화학 캐펙스도 20조4698억원에서 12조5272억원으로 38.8% 감소했다. 두 업종은 전체 대기업 투자 둔화 흐름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진 분야로 나타났다.

반대로 방산업은 투자를 늘렸다. 방산업 캐펙스는 1조847억원에서 1조4983억원으로 38.1%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573억원에서 8114억원으로 23.4% 늘었다. 한국항공우주는 1113억원에서 3220억원으로 189.2% 증가했다.

서비스업 캐펙스도 2조962억원에서 2조8531억원으로 36.1% 늘었다. 네이버는 3669억원에서 8541억원으로 132% 넘게 증가해 서비스업 투자 확대를 이끌었다.

이번 흐름은 국내 대기업 투자 구조가 반도체 중심으로 더 기울었음을 보여준다. 앞서 본지는 반도체 업종처럼 설비투자 규모가 큰 산업에서는 이익이 늘어도 투자 계획에 따라 실제 환원 재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상반기 이익은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설비투자 확대 여부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리더스인덱스가 집계한 331개사의 캐펙스는 상반기 기준 147조6966억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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