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협 111일 만에 잠정합의, 31일 표결

| 김하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2026년 임금교섭에서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지급 등이 합의안에 담겼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교섭에서 최영일 대표이사와 이종철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임금과 성과금이다. 기본급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10만원 오르고, 경영성과금 400%와 1270만원, 주식 15주,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원이 지급된다.

이번 합의는 7월 이후 이어진 파업 국면에서 나왔다. 파업으로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손실,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이 커지자 노사는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올해 임금협상 난항에서 비롯됐다. 노사는 기본급과 성과급, 상여금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왔다.

본지는 앞서 현대차 노조가 21일 8시간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대차 노조의 전면 파업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전면 파업으로 제시됐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산업 변화 대응 방안도 담았다.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에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피지컬 AI는 제조 현장과 로봇, 설비 운용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가리킨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생산 자동화와 품질 관리, 로보틱스 전환과 맞물려 고용과 직무 재편 논의로 이어지는 분야다.

고용 계획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 추진으로 해당 공장 근무자들의 대규모 배치전환이 예정된 가운데,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 등에 기술직 2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2028년에도 기술직 300명을 추가로 신규 채용한다. 노사는 임금 보상과 함께 미래차·로보틱스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생산 현장 인력 운용 문제를 합의안에 반영한 셈이다.

노사 협상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금은 조합원 체감도가 큰 사안이다. 반면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문제는 회사의 인력 구조와 노사 관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쟁점으로 분류된다.

이번 잠정합의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과 협력사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완성차 공장의 가동 중단은 부품 공급망과 지역경제로 부담이 번질 수 있어 노사 모두 타결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다만 잠정합의안이 곧 최종 타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해야 올해 임금교섭이 최종 마무리된다.

연합뉴스는 조합원 찬반투표가 31일 예정됐다고 전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현대차의 올해 임금교섭 최종 타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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