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미국 원전 정책 일정과 국내 전력수요 재전망을 함께 받는 원전 밸류체인 종목으로 다시 거론됐다.
NH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 13만3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수주 확대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까지 한·미 원자력 협정 내 고위급 회담, 1호 대미투자 발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 미국·사우디 간 원자력 협정 등 국내외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전 정책 일정과 전력수요 재산정이 같은 시기에 맞물린다는 해석이다.
NH투자증권은 같은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51기가와트(GW), SMR 43GW 규모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누적 신규 수주는 대형 원전 51조원, SMR 31조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제시했던 대형 원전 28조원, SMR 22조원보다 커진 수치다. 다만 증권사 전망은 실제 계약 체결과 매출 인식을 확정하는 자료는 아니다.
국내 전력수요 재전망도 원전 논의의 배경으로 붙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20일 공개토론회 잠정안에서 2040년 최대전력 목표수요를 기준 시나리오 158.4GW, 상향 시나리오 165.0GW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제시된 131.8~138.2GW보다 26.6~26.8GW 늘어난 수치다. 장기 전력수요 전망이 올라가면 발전 설비, 송전망, 저장장치, 전원 구성 논의가 함께 커진다.
수요 증가의 중심에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가 있다. 본지는 앞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수요가 2040년 전력 전망치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작은 출력 단위로 설계되는 원자로다. 통상 모듈화 제작과 단계적 증설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되지만, 실제 도입은 인허가와 발주 구조, 전력망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범위는 원전 기자재와 발전설비에 걸쳐 있다. 회사는 원자로계통설비, 원전 보조기기, 터빈, 주단조품, 플랜트설비 설치공사 등을 주요 제품과 서비스로 두고 있다.
미국 사업 연결점도 이미 확인된 사례가 있다. 본지는 또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테라파워 345MW급 나트륨 원자로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대형 원전 건설과 주정부·공공기관·민간기업의 SMR 도입 계획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추가 원전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고 봤다.
다만 원전과 발전설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제작·납품 기간이 길다. 수주는 향후 매출의 기반이지만 손익 반영 시점은 프로젝트 진행률과 납품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미칠 영향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최종 전원 구성과 실제 발주 일정이 확인된 뒤 가늠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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