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SK이노베이션 13.84% 하락, 합병 직후 약세

| 김미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흡수합병 결정 뒤 26일 장 초반 10%대 하락했다. 분리막 사업을 직접 품는 구조 개편이지만, 합병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재무 부담과 자회사 실적 흐름이 투자자들의 확인 대상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3분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13.84% 내린 10만77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 오른 1만5670원에 거래됐고, 개장 직후에는 한때 18%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존속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합병 뒤 소멸한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요사항보고서에서 합병 목적을 재무 안정성 확보, 사업·재무 리스크 완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운영 효율성 향상이라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준 1대 0.1174540으로 정해졌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약 0.11주가 배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FAQ에서 합병가액이 SK이노베이션 12만5862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1만4783원으로 산정됐다고 밝혔다. 장 초반 두 회사 주가가 엇갈리면서 합병비율과 주식 배정 구조도 투자자들의 확인 대상이 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해왔다. 분리막은 배터리 안에서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지 않도록 나누는 핵심 소재다.

분리막 사업은 전기차 수요 흐름과 배터리 업체의 생산계획에 영향을 받는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면서 합병 이후에도 적자 축소 속도와 공장 가동률이 실적 판단의 핵심으로 남게 됐다.

합병은 지배구조와 손익 귀속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자회사 실적 일부가 비지배지분으로 빠지던 구조가 바뀌면, 향후 분리막 업황 회복 때 SK이노베이션 지배주주 손익에 반영되는 폭도 달라진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분리막 업황 회복 시 발생하는 이익 레버리지 귀속 구조가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합병 전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손익 중 46.65%가 비지배지분에 귀속됐지만, 합병 뒤에는 손익이 모두 SK이노베이션 지배주주 손익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핵심 관전 포인트는 합병 자체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기 적자 축소 속도와 폴란드 공장 가동률 상승,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유럽 고객 중심으로 한 신규 수주 가시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병 발표만으로 실적 개선을 단정하기 어렵고, 실제 사업 회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주별 이해관계도 갈린다.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는 분리막 사업 편입에 따른 재무 부담과 향후 회복 시 손익 반영 효과가 쟁점으로 남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주는 합병비율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주식 배정을 받게 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최근에도 개별 종목이 공시와 업황 변화에 따라 장 초반 10% 안팎의 변동성을 보이는 사례가 이어졌다. 본지는 앞서 SK케미칼이 분기 최대 매출과 자회사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장 초반 10%대 강세를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사는 오는 11월 24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합병기일은 2027년 1월 1일로 제시됐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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