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억달러 변동, 엔비디아 옵션에 반영

| 류하진 기자

엔비디아($NVDA)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옵션시장이 약 2800억 달러(약 387조원) 규모의 시가총액 변동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대형 기술주 흐름을 확인하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가상자산 시장도 위험자산 심리 변화를 함께 보게 됐다.

엔비디아는 미국 태평양시간 26일 오후 1시20분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자료를 공개하고 오후 2시 실적 설명회를 연다. 한국시간으로는 27일 오전 5시20분 자료가 나오고 오전 6시 설명회가 진행된다.

로이터는 옵션시장 가격이 엔비디아 주가의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5.4% 변동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5월 실적 발표 전 반영됐던 6.5%보다 낮고, 옵션 분석업체 ORATS가 집계한 최근 12개 분기 실적 발표 후 평균 변동률 7.4%에도 못 미친다.

금액으로 보면 5.4% 변동은 엔비디아 시가총액 약 2800억 달러를 하루에 다시 평가하는 규모다. 로이터는 이 금액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 약 90%의 개별 시가총액보다 크다고 전했다.

맷 앰버슨(Matt Amberson) ORATS 설립자는 로이터에 "엔비디아에 대한 일부 안도감을 보여주며, 더 예측 가능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때마다 커졌던 엔비디아 변동성 프리미엄이 일부 낮아졌다는 해석이다.

로이터는 최근 2년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실제 주가 변동이 옵션시장이 반영한 폭을 밑돈 경우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옵션 가격이 여전히 큰 움직임을 반영하지만, 과거 평균과 비교하면 눈높이는 낮아진 셈이다.

실적 전 주가 흐름은 방어적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24일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로이터는 같은 시점 기준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들어 11.7% 상승했고, S&P500은 11.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1% 올랐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5월 공개한 1분기 실적은 이번 발표의 기준선이 된다.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816억 달러(약 11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 달러(약 104조원)로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10억 달러(약 126조원), 오차 범위는 ±2%다. 엔비디아는 앞선 실적 전망에서 중국 매출 반영 여부와 AI 관련 수요 전환을 핵심 확인 지점으로 제시했다.

시장 관심은 매출 숫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1분기 자료에서 2분기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 전망은 75.0%, 오차 범위 ±0.5%포인트로 제시했다.

실적 설명회에서는 데이터센터 수요, 칩 공급, 매출총이익률,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AI 관련 자본지출 흐름이 함께 확인될 예정이다. 통상 AI 반도체 업체 실적은 단일 분기 매출보다 다음 분기 수요와 공급 여건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갈린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결고리는 AI 테마와 위험자산 심리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금리, 달러 유동성, 기술주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이 특정 토큰 가격을 직접 결정한다고 볼 근거는 없다.

AI·디핀(DePIN) 관련 디지털자산은 엔비디아 실적 자체보다 AI 인프라 투자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 실적이 곧바로 채굴 수익을 바꾸는 것은 아니며 GPU 공급, 전력비, 데이터센터 전환 비용, BTC 가격이 중간에 놓인다고 전했다.

스트래들 옵션은 같은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사거나 파는 전략이다. 실적 발표처럼 방향은 불확실하지만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 기대를 반영하는 데 쓰인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뒤 콜레트 크레스(Colette Kress)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서면 논평을 공개하고,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대상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설명회는 한국시간 27일 오전 6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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