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2500억달러 투자, 7월 1일 주가 10.67% 하락

| 이도현 기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가 미국 내 투자 계획을 2035년까지 2500억 달러(약 346조2500억원)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언급이 나온 7월 1일 주가는 10.67% 하락했다. 정치적 발언보다 미국 내 메모리 투자와 AI 공급망 재편이 더 큰 쟁점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일 트루스소셜에서 마이크론을 "세계 어디서든 가장 뜨거운 기업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2억5000만 달러(약 3463억원) 규모 트럼프 계좌 투자를 언급하며 "역사적 투자"라고 했다.

마이크론은 하루 전 18세 미만 자녀를 둔 직원에게 자녀 1명당 최대 1000달러의 매칭 혜택을 제공하고, 회사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트럼프 계좌 보유 아동에게 250달러를 1회 예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 계획이 최대 100만명의 아동과 가족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발언은 당일 주가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24/7월스트리트는 마이크론 주가가 7월 1일 10.67% 하락했고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도 함께 밀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반도체 업종 전반의 차익실현이 동반됐다고 해석했다.

마이크론의 발표는 단발성 정치 메시지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7월 1일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와 장기 전략 고객 계약을 맺고 차량용 메모리와 스토리지 공급 안정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 계약이 미국 제조와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론은 7월 9일 미국 투자 계획을 2035년까지 25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발표에서 미국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 구축에 최대 30억 달러(약 4조1550억원)를 별도로 투입할 계획도 제시했다.

8월 20일에는 10년간 100억 달러(약 13조8500억원)를 투입하는 마이크론 리서치 랩스를 공개했다. 회사는 이 연구 허브가 미국 기반 장기 메모리·AI 연구 거점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해당 발표에서 자사를 미국 내 유일한 첨단 메모리 개발·제조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도 AI 메모리 수요와 맞물려 있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 414억5600만 달러(약 57조4166억원), 비일반회계기준 희석 주당순이익 25.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AI 시대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를 실적 배경으로 제시했다.

D램은 서버와 PC가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 데 쓰는 메모리 반도체다. HBM은 AI 가속기에 주로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로,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이 핵심 경쟁 요소로 꼽힌다. AI 서버 투자가 늘면 연산용 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 수요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한국 독자에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보는 지점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삼성 38%, SK하이닉스 29%, 마이크론 22%였다. 메모리 시장은 세 회사 중심의 과점 구조다.

마이크론의 미국 투자 확대는 이런 공급 집중 구조를 미국 내 생산과 연구개발로 일부 옮기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회사가 밝힌 투자 계획은 제조 거점, 공급망 생태계, 장기 연구 허브를 함께 묶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제조업 복귀 기조와 기업의 AI 메모리 수요 대응이 같은 축에서 움직이는 셈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 지역과 고객 계약이 함께 비교 대상이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마이크론과 직접 경쟁하고,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의 영향을 같이 받는다. 마이크론의 미국 투자 확대는 한국 기업의 공급망 전략에도 참고 지표가 된다.

AI 서버와 가속기에서 메모리 비중이 커지는 흐름은 본지의 고성능 AI 칩 원가 구조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본지는 앞서 마이크론이 미국 투자 계획을 25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린 내용도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기업 실적이나 주가 흐름을 보증하는 지표가 아니다. 7월 1일 주가 하락은 정치적 주목도와 시장 가격이 별개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 계획 역시 회사가 밝힌 장기 집행 계획이어서 실제 투자 속도와 공급망 효과는 향후 발표와 공시로 확인해야 한다.

마이크론의 최신 관련 발표는 8월 20일 공개한 마이크론 리서치 랩스다. 회사는 이 연구 허브에 10년간 1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이후 투자 집행과 공급 계약의 진전은 회사의 후속 발표와 공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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